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 창당대회가 오는 2월 7일로 정해지면서 통합의 규모에 더해 지지세의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양당 지지율의 산술적 총합을 넘어서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 기대감이 반영된 시너지인 셈이다.
그러나 양당의 정책과 인물 등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시너지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 역시 동시에 제기된다.
때문에 양당 안팎에선 창당 직후 설 연휴까지 초반 열흘 동안의 여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창당 직후인 2월 8일 북한의 과시적 건군절 행사가 예고되는 등 '지뢰'가 많다는 지적이다. 안보 분야는 두 세력의 입장이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대목이다.
◇ 영·호남, 보수·중도 계층서 '시너지'
여론조사 업체인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시너지가 확인됐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별도로 조사한 질문에서 각 당은 7%, 5%를 각각 기록한 반면,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7%였다. 각 당의 산술적 지지율 총합보다 5% 포인트 높은 수치다.
통합 전제 정당 지지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37%, 자유한국당이 10%, 정의당이 5%였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은 4%로 최하위였다. 통합정당이 한국당을 추월한 결과다.
반면 통합을 배제한 조사에선 민주당이 44%, 한국당이 12%였다. 통합을 전제할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을 각각 흡수하는 셈이다.
시너지 효과는 영‧호남과 중도‧보수 계층에서 두드러졌다. 통합정당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21%로 통합 전 국민의당의 15%에서 확대됐다. 통합정당은 특히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보수의 텃밭에서 한국당을 제쳤다.
이념 성향을 기준으로 했을 때 보수층에서 27%의 지지를 받아 전체 정당 중 1위였다. 중도계층에서도 20%로 민주당(39%)에 이어 2위였다.
통합정당이 한국당을 제치는 결과는 최근 몇 차례 더 있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2~13일 실시한 조사에서 각각 3.4%, 3.2% 포인트씩 앞섰다.
두 조사는 오차범위 내 격차였고, 리얼미터가 지난 22~24일 실시한 조사에선 한국당이 20.3%로 12.7%의 통합정당을 오차범위 바깥으로 앞섰다. 조사 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오고 있는 셈이다.(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지방선거 前 갈등요인, '지뢰밭' 산적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정당이 잘 나오는 조사는 기대감이 반영된 반면, 한국당에 뒤지는 결과는 현실이 투영된 조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등 여권에 지지를 보이고 있는 '중도-보수' 계층 일부가 통합정당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의석수의 총합에서 한국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한계 역시 분명하다는 얘기다. 한국당은 117석의 제1야당인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탈자 없이 합쳐져도 50석을 넘기지 못한다.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국민의당은 극심한 분열상을 노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너지 현상을 보이는 바로 그 지점이 우려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했다. 영남과 호남을, 중도와 보수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인사와 정책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평창동계올림픽 남북한 동시입장과 그 직전 북한 열병식에 대한 평가 등에서 한 목소리를 내기까지 협의 과정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것이다. 인사 문제에서도 현 정부가 호남 출신 인사를 기용할 경우 영남에서, 영남 출신을 임명하면 호남에서 각각 반발할 수 있다.
실제 평창의 남북한 동시입장을 놓고도 안철수, 유승민 대표의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안 대표 측 인사인 장진영 최고위원이 두 대표의 공동 통합선언에 햇볕정책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비판한 점도 잠재된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