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산보·승촌보 수문 개방… 생태계 복원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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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름 빨라지면서 모래톱 생성… 멸종 위기 동물 발견

 

4대 강 사업으로 닫혔던 승촌보와 죽산보 수문이 개방되면서 영산강 생태계가 차츰 복원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6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4년이 넘도록 막혀 있던 영산강 죽산보와 승촌보 수문이 개방됐다.

18일 영산강 보 수문 개방에 따른 수질 개선 효과를 살펴온 광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보 설치 이후 물의 흐름이 최대 8배 이상 느려지면서 심각한 오염 수준으로 떨어졌던 영산강 수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영산강 본류와 지류가 합류되는 지점에서는 강 중간중간에 모래가 퇴적돼 생긴 모래톱이 나타나기도 한다.

모래톱은 먹이를 풍부하게 하고 은신처를 확보해주는 역할을 해 영산강을 찾는 철새의 종류와 개체수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보 개방 이전인 지난 2016년 12월 승촌보 상류에서는 35종 3100여 마리의 조류가 발견됐는데 지난 2017년 12월에는 43종 8600여 마리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흰목물떼새와 수달이 발견되기도 했다. 보 개방이 영산강 생태계 복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환경부는 영산강에서 수달이 발견되는 횟수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달이 먹는 어류가 풍부해졌다는 증거로 해석했다.

광주 환경운동연합 최지현 사무처장은 "보 개방으로 물이 흐르는 속도가 회복되면서 모래톱 등 영산강의 옛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며 "영산강을 찾는 조류의 증가와 몇몇 멸종 위기 동물 발견으로 속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영산강 수질은 분명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영산강 생태계가 완전히 복원되기 위해서는 보의 수문 개방을 넘어 단계적인 보 철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는 2017년 11월 13일 수문을 개방하면서 죽산보와 승촌보 수위를 가장 낮출 수 있는 하한 수위까지 낮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승촌보는 하한 수위까지 수위를 낮출 경우 인근 지역 지하수 공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돼 수위 6m를 유지 중이다. 죽산보 수위는 하한 수위인 1.5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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