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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 들면 태극기가 '뿅'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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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지난 17일 열린 평창 실무 회담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로 남북은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게 됐다.

이날 합의가 발표되자 보수 야당은 약속이나 한 듯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한반도기를 사용하면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정말 그럴까?

◈ 체크 1. 평창 올림픽 한반도기 입장에 대한 보수 야당 주장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는 것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상징인 태극기를 사라지게 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평창 올림픽을 북한에 상납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깎아내렸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한반도기 입장은 원칙이 아닌 반칙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때 태극기를 못 드는 것에 대해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5일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공동 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것'이라고 말했을 때도, 보수 야당은 태극기를 걸고 넘어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태극기를 안 드는 게 말이 되느냐. 한국은 태극기를 들고 북한은 인공기를 들든 뭘 들든 알아서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대표단이 태극기를 못 들고 입장하는 것을 이해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평창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상징을 보일 필요가 있다. 북한이 인공기 드는 것도 반대한다"고 했다.

◈ 체크 2.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보수 야당 주장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면 경기장에서 태극기가 사라진다'는 보수 야당의 주장은 16년 전 자신들이 내놓은 해묵은 주장의 재탕이다.

2002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말을 복기하면 지금의 주장과 쌍둥이다. 마치 고장난 레코드판을 튼 격이다.

당시 남북이 '한반도기 공동 입장'을 합의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기 사용은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북한의 전술전략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 주권 상실을 의미할 수도 있고 북한의 대남선전장으로 이용될 우려도 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상징한다. 남북 화해라는 명분만으로 포기할 장식물이 아니다.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면 개·폐회식에서 주최국 국기인 태극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맹형규 의원)

"우리 땅에서 우리가 주최하는 대회에 태극기 입장을 못하는 건 국가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다." (김용갑 의원)

◈ 체크 3. 한반도기 들면 경기장에서 태극기 볼 수 없을까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하지만 이런 우려는 결국 기우로 끝났다.

2002년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다.

당시의 상황을 지켜봤을 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이번에도 한반도기를 걸고 넘어졌다.

하지만 2002년 처럼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태극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16일 "선수단 입장 첫 장면에 대형 태극기가 들어간다. 그것을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며 "주최국이라서 마지막에 입장할 때 (남북 선수단의) 한반도기가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공동 입장할 때만 한반도기를 드는 것뿐이지 성화 점화하고 국기 게양할 때는 태극기가 올라간다"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때도 그랬다. 대회 내내 태극기는 성화 옆 창공에서 휘날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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