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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밌는 평창] 쇼트트랙을 닮은 매스스타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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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자료사진)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스케이트화를 신고 정해진 트랙을 질주하는 것은 같으나 스피드 스케이팅은 기록 경쟁으로, 쇼트트랙은 순위 경쟁으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 쇼트트랙의 순위 경쟁 요소를 첨가해 만들어진 올림픽 새 정식 종목이 있다. 바로 매스스타트(mass start)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2명의 선수가 동시에 레이스를 펼치는 게 보통이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동시에 스타트를 끊는다. 인코스와 아웃코스 등 레인의 구분이 없다. 쇼트트랙처럼 치열한 두뇌 싸움과 페이스 조절을 펼쳐 순위 경쟁을 펼친다.

최종 순위는 점수로 결정된다. 점수 부여 방식이 독특하다. 선수들은 총 16바퀴, 6400m를 돌아야 한다. 4번째, 8번째, 12번째 바퀴를 돌 때마다 1~3위 선수에게 각각 5점, 3점, 1점씩 부여한다. 이를 스프린트 포인트라고 한다. 마지막 16번째 바퀴이자 결승선을 통과할 때에는 1~3위 선수가 각각 60점, 40점, 20점씩을 얻는다.

하지만 마지막 16바퀴를 돌았을 때 1~3위 순서가 금·은·동메달의 색깔을 결정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중간 순위가 최종 1~3위 순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최종 2위 선수가 400m, 800m, 1200m 구간을 1등으로 통과해도 총점은 55점에 그치기 때문에 60점을 받는 1위를 역전할 수는 없다.

구간별 점수는 메달권 밖 순위에 영향을 끼친다. 실격도 있다. 쇼트트랙 규칙이 일부 적용된다. 다른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면 실격 처리된다. 또 선두에게 한 바퀴를 추월당해도 실격이다.

매스스타트는 기록을 놓고 싸우는 기존의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과는 달리 모든 선수가 한꺼번에 출발해 순위 경쟁을 펼친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매스스타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데뷔하는 신설 종목이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이 아시안게임 초대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매스스타트 부문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여자 부문에서는 김보름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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