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인천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육상대회 북측 참가단 환영만찬에서 응원을 위해 참석한 북측의 청년학생 협력단원들이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노컷뉴스)
북한 응원단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국내 땅을 밟고 평화올림픽을 상징하는 남북 합동 응원을 펼친다.
1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남북 실무회담의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기간에 23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해 남측과 북측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고 남측 응원단과의 공동 응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북한이 국내로 국제대회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이후 13년만에 처음이자 역대 4번째다.
남한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북한 응원단이 파견될 때마다 남북의 화해 무드가 조성됐고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북한이 처음으로 응원단을 파견한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다. 당시 288명 규모의 응원단이 남한을 찾았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의 남한 방문 자체가 관심을 끌었고 특히 젊은 여성이 응원단에 대거 포함된 북한 응원단은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어 북한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303명을,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대회에 124명을 각각 응원단으로 파견했다. 2005년 응원단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응원단으로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선수단을 출전시킨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논의 과정에서 최종 무산됐다.
북한의 응원단 파견이 확정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의 위상을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BBC는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북한 응원단 파견이 논의되자 "북한 응원단은 오랫동안 정치 현장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는 평화의 상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