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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호칭 버린 이은결의 도전, 일루셔니트 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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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일루셔니스트 EG … 퍼포밍일루션 '푼크툼' 공연

일루셔니스트 EG.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람은 소위 이상(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곤 한다. 우리에게 유쾌하고 장난기 가득한 마술사라는 이미지의 이은결도 그러한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

그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퍼포밍일루션 ‘푼크툼’(Punctum)을 진행한다. 마술사라는 호칭을 버리고 일루셔니스트(Illusionist, 환상가) EG(이지)라는 이름으로 오르는 무대이다.

EG는 이은결이 작가주의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이름이다. 이은결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로 인해, 관객이 자신의 공연을 기존의 쇼로 예단할까봐 EG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기존의 마술쇼에 벗어나 외도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2007년부터 가슴 속에서 답답함을 느껴왔다”며, ”한때는 ‘마술을 계속 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마술사를 속이고, 누구도 풀 수 없는 마술을 만드는 사람이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가장 훌륭하다는 취급을 받습니다. 모두가 콘셉트나 트릭에 사로잡히죠. 하지만 저는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면 결국 죽어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일루셔니스트 EG.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그는 콘셉트나 트릭에 사로잡힌 마술사로서 벗어나, 예술가로서 활동하고 싶다고 갈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틈틈이 공부하며 관객이 마술을 통해 예술적 경험을 하도록 만드는 시도들을 조금씩 쇼에서도 일부분 반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존의 활동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EG는 “관객을 즐겁게 하거나 놀라게 하는 일도 ‘쇼’로서의 마술도 의미가 있고 중요하지만, 그것에만 매몰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즉, EG로서의 활동은 더 만족스런 삶을 살기 위한 인간 이은결의 의지이자 몸부림인 셈이다. 이같은 노력은 새로운 장르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퍼포밍 일루션’이라는 실험을 통해 독창적인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다.

마임과 마술, 그림자극, 모션그래픽, 마리오네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이미지(시각적) 운동에서 사유의 운동으로 바꾸는 방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생산적인 질문’을 한다.

일루셔니스트 EG.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이번에 공연하는 ‘푼크툼’(Punctum)은 ‘찌름(punctionem)’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비롯했다. EG가 삶의 어느 시점에 자신을 파고든 이미지와 인상을 표현한 단편들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EG는 “평소에는 인식하지 않다가, 문득 한 사진을 보고 섬뜩해지거나 아려지는 때가 있다. 그러한 지점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단순한 시각적 퍼포먼스를 넘어 각각의 이미지로 인해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시적인 표현을 퍼포먼스로 보여주며 이미지로 시를 만드는 ‘포에틱(poetic) 일루션’(EG가 만든 개념)이라는 새로운 장르도 소개한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공연 무료, 선착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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