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중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시세 전광판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주말을 맞아 다시 기지개를 켜며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1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21분 현재 2천112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천100만원을 회복한 것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추락한 지난 11일 이후 처음이다. 박 장관 발언 직후 저점 기록인 1천740만원 대비 21.4% 오른 것이다.
가상화폐 시장은 당시 박 장관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면서 혼란에 빠졌다. 비트코인은 1천700만원 대까지 추락했다.
다음날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이 실명확인 가상계좌 서비스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당국의 반응이 나오지 않은 채로 주말을 맞으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안심하는 모양새다.
회원 수 38만명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네이버 아이디 'flfl****'은 "주말에는 공무원들 다 쉬니 대 하락은 없을 것 같다"며 "횡보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 수많은 등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쉽사리 매도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한 비트코인 투자자는 "지난해 1천400만원일 때 들어갔는데 당시에도 비싸다는 주변의 만류가 많았지만 올랐다"며 "이후에도 오르내렸지만 두는 게 상책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만3천742달러에 거래되면서 여전히 11일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업자를 주시하는 한편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된 계좌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가상화폐 시장에 불안감을 불어넣었다.
정부의 움직임 탓에 중국 쓰촨(四川)성의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추가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 아예 채굴을 멈춘 상태다.
중국은 지난해 가상화폐공개(ICO)를 막은 데 이어 거래소 영업을 중단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