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마트폰의 화면을 스피커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리덕스(Redux)를 인수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더버지 등 기술정보 매체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장치의 디스플레이 표면을 스피커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리덕스를 보유한 모기업 NVF Tech의 모든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초 투자자와 직원이 보유한 주식이 구글로 이전된 것이 확인됐지만 정확한 인수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과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구글이 리덕스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8월이었고, 영국 규제당국의 서류에는 12월로 되어 있어 구글이 비밀리에 리덕스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리덕스의 기술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최근 등장하기 시작한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에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 디스플레이 등에서 내장형 스피커가 사라져 더 큰 배터리나 다양한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리덕스의 스피커 부품이 필요 없는 '패널 오디오(Panel Audio)'은 햅틱 피드백이 적용된 터치 스크린에서 사용자가 다른 작업도 수행할 수 있어 스마트폰이나 터치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인수로 구글은 2016년부터 직접 출시한 픽셀폰의 성능 변화와 배터리 용량 증가에도 이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CES 2018에서 주목을 받은 구글 어시스턴트 적용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얇고 가벼운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가전이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쉽게 탑재될 수 있어 구글의 하드웨어 플랫폼 확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 기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덕스의 CEOI였던 네드코 이바노프(Nedko Ivanov)는 과거 뉴 일엙트로닉스(New Electronic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크린을 고품질의 스피커로 전환 할 수 있어 별도의 스피커를 탑재할 필요가 없다"며 "휴대전화의 경우 귀중한 공간을 절약하고 방수 하우징을 만들 수 있을뿐 아니라 스피커 구멍이 없이도 고품질의 오디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13년 설립된 리덕스는 지난해 3월 영국 벤처 및 사모펀드 회사인 아리에 캐피탈(Arie Capital)로부터 500만달러(약 53억 5천만원) 규모의 펀딩을 유치했고, 현재 17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