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전자론 탄력받나…'문전성시' 이루는 南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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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중 6자수석 협의 이어 8일 일본 6자수석도 방한…트럼프 "文100% 지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사진=청와대 제공)

 

북한이 남측이 제시한 고위급 회담을 5일 받아들이는 등 남북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한반도 문 앞에서 각국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한미 정상은 이 통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 연기를 미국 측에 제안한지 약 보름만에 이를 수락한 것이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도 함께 내비쳤다.

앞서 남북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압박'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다소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한미 간 불협화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내 강경파들 사이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한다면 미국도 선수단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한미 간 살얼음판 기류가 감지됐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통화가 이뤄지면서 이같은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해결의 주도권을 남한이 갖는다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본격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관계'에 있어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남북관계를 한국이 주도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5일 북한이 우리 측 고위급 회담 제안을 수락하는 등 남북대화 움직임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덩달아 남 측은 논의가 필요한 관련국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양새다.

우선 이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한 신년사 발표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4일에는 미국,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각각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 대응을 논의했다.

오는 8일에는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일 국장급 협의회 참석차 방한해 이 본부장과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대화의 의제와 형식 등이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각국은 계속해서 우리 정부와 협의해 나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서 더 나아가 비핵화나 경제협력 등 대화 의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관련국들과의 논의는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남북대화의 윤곽이 구체화되는 과정 속에서 문재인 정부가 운전대를 얼마나 단단히 붙들고 있느냐다.

당초 북한이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남한을 통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북미대화를 노렸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남북대화로 방향을 튼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의 외교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유화공세의 본질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준비했느냐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이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문제는 의제"라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 각자 갖고 있는 대북해법을 들고 나서며 각축이 벌어지면, 우리 정부가 그 속에서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 역시 "비핵화 문제로 의제가 확대되면 ('운전대'를 계속 잡아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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