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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격 기자 "항거불능 상태, 구둣발로 걷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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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둘러싼 뼈 중 가장 얇은 '안와'가 골절되는 중상 입었다"

-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 참석한 文 이동 과정서 발생
- 사건 직후 대통령 주치의에게 응급조치 받아
- 취재 비표 찬 취재진들을 中 경호원들이 설명없이 제지하고 폭행
- 문제의 경호원 소속, 중국 정부 차원의 조사 진행 중
- 중국 측 유감표명 있을 것으로 보여
- 靑, 우리 외교부 통해 中 정부에 엄중 항의할 방침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2월 14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CBS 박지환 기자

◇ 정관용> 중국 현지의 CBS 박지환 기자 연결해 봅니다. 박 기자, 나와 계시죠?

◆ 박지환> 예, 베이징에 나와 있습니다.

◇ 정관용> 먼저 부상당한 우리 한국 기자 분들 지금 상태는 어때요?

◆ 박지환> 이곳 베이징에서 사건이 발생한 건 한국 시간으로 오늘 정오쯤인데요. 부상을 입은 매일경제 사진 기자는 사건 직후 대통령 숙소로 옮겨져 대통령 주치의로부터 응급조치를 받았습니다. 주치의는 빨리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1차 진단을 내렸고요.

해당 기자는 현재 그 베이징에 있는 모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MRI와 CT 등의 정밀검사를 받았는데요. 검사 결과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 중 가장 얇은 코 쪽과 아래쪽 뼈 부분인 ‘안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후송될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귀국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정관용> 안와골절, 정말 아주 크게 타격을 받았군요. 폭행이 어떻게 일어나게 된 건지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 주세요.

◆ 박지환> 문 대통령이 오늘 정오쯤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이라는 민간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개막 연설을 한 문 대통령이 혁신 기업들이 모여 있는 부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한국 경호팀은 혁신 기업 부스들이 모여 있는 강당 같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취재 비표를 찬 한국 취재진들을 중국 경호원들이 아무런 설명 없이 제지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제 실랑이가 벌어졌고 중국 경호원들이 매일경제 사진기자를 복도 쪽으로 끌고 나와 집단 구타한 건데요. 특히 이미 넘어져서 항거 불능 상태인 해당 기자를 중국 경호원 중 한 명이 구둣발로 걷어찼고 이 과정에서 안와골절 중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침 현장 취재를 맡은 제가 바로 옆에서 상황을 다 지켜봤고 또 그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했는데요. 현재 이곳 베이징에 나와 있는 한국기자단은 청와대와 외교부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저도 진상규명 차원에서 해당 영상을 청와대에 제출해 놓은 상태입니다.

(사진=박지환 기자)

 

◇ 정관용> 도대체 어떻게 이런 폭행사태가 있을 수 있나요. 이게 중국 측 책임인가요?

◆ 박지환> 일단 중국 경호원들이 베이징 공안 소속인지 우리 코트라가 계약한 사설 보안업체 직원인지는 중국 정부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사설 보안업체 경호원들이라고 해도 모두 중국인들로 구성됐고 또 중국 공안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일단 중국 측의 유감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사건발생 이후에 이번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지휘 소홀 책임 등은 언급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 정관용> 아직도 유감표명까지는 안 나온 상태로군요. 청와대에는 이 사태에 대해서 어떤 입장입니까?

◆ 박지환> 청와대는 일단 우리 외교부를 통해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한다는 방침입니다. 일단 사건이 벌어진 상황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고요. 현장에 있었던 취재진과 그 청와대 직원들의 증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따지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사건을 일으킨 중국 경호원들에 대한 정식 수사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 당일인 오늘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정상회담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겠습니다마는 또 짚을 건 분명히 짚어야 되겠죠. 박지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박지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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