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한 가정에 PC 한 대, 자동차 한 대를 갖는 것이 한때는 우리들의 꿈이었다. 이제는 옛날 일처럼 기억되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1가정 1로봇이 지금은 꿈처럼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이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처럼 되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및 로봇인의 밤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닷새 뒤에는 우리의 로봇이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우리 기술로 만든 인공지능 로봇 '휴보'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를 봉송한다"며 "로봇이 올림픽성화를 봉송하는 것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내년 2월과 3월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경기 안내와 음료 서비스, 통역하는 로봇이 등장한다"면서 "평창올림픽은 시장점유율 세계 5위에 오른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전시장으로도 기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80년대부터 로봇산업을 개척해 오신 여러분께서 흘리신 땀과 눈물의 위대한 성과다. 이 시간에도 생산 현장과 연구소에서 애쓰시는 로봇산업인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이어 로봇이 인류의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고 언급한 뒤 외국어를 가르치는 로봇, 재난현장과 전쟁터, 우주에서 위험한 역할을 맡는 로봇 등의 사례를 들면서 선진국 기업과 정부가 로봇개발에 집중해 왔음을 조명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제조용 로봇 육성을 위해 스마트공장을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확산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급성장할 서비스용 로봇은 공항이나 국립병원 같은 공공부문부터 도입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로봇산업 핵심기술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로봇산업인 여러분께서 더 크게 도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로봇은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많이 낳고 있다"면서 "로봇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며 다른 기술과 결합해 사람들의 사생활을 노출할 것이라는 등의 불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하더라도 로봇의 확산은 막을 수가 없다. 로봇과의 공존은 인류가 피하기 어려운 거대한 흐름으로 이미 자리 잡혔다"며 "로봇의 우려는 우려대로 대처하면서 로봇산업은 산업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