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윤창원 기자)
30일 대구 경북 지역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기 계신 분들이 연대-통합에 100% 찬성했다"며 통합론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반면 국민의당 초선의원 10명은 통합을 추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하라며 안 대표의 통합론에 반기를 들면서 당이 내분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과 대구 지역을 방문한 안 대표는 경북당원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에 대해 여기 계신 분들은 한 분도 빼놓지 않고 100% 모두 찬성하고 계셨다"며 "지역마다 다니면서 여러가지 말씀들을 계속 듣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말처럼 이날 간담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간담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운 통합 열기를 보였다.
대구지역 한 당원은 "대구는 통합에 관심이 많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어떤 쪽으로 나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또 다른 당원은 안 대표에게 "강하게 통합의 드라이브를 걸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시간 관계상 당원들의 발언을 제지하자 안 대표는 "아쉬우니 한 두분 정도 (의견을) 더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당도 경쟁해야 국민이 무서운 줄 알고 그래야 대구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며 "대구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도 1당 독점 체제 때문 아니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가 4자구도로 치러지면 어렵고 3자 구도로 치러야 그나마 다당제가 자리잡을 수 있다"며 "호남은 양자 구도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선거를 치르는 당대표로서 지역의 이견을 잘 좁히는 게 저에게 남겨진 숙제"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겠다"고 덧붙였다.
안보관 등 바른정당과 이견이 큰 사안을 어떻게 좁힐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대표는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해법을 맞춰 나가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초재선 의원들은 "통합을 추진하려는 어떤 시도도 중단하라"고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 김경진, 김광수, 박주현, 윤영일, 이용주, 이용호,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둘러싸고 당이 심각한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통합 중단을 촉구하면서 "당의 분란을 야기할 수 있는 어떤 언행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또 바른정당과 진행하고 있는 양당의 정책협의체에 대해 "통합을 위한 매개기구가 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앞으로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 모임을 따로 결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최경환 의원은 "평화개혁연대와 별도의 모임으로 의견을 모아갈 계획"이라며 "통합 추진 방향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