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물고기의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패럴림픽 및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29일 열린 개소식에 참석한 유영민 장관도 최고의 체험 아이템으로 'VR 봅슬레이'를 꼽았다.
유 장관은 VR봅슬레이를 타고 난 뒤 "실제인지 가상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라며 "궤도를 이탈할 것 같이 아슬아슬해, 사실 조금 무서웠다"고 웃어 보였다.
HMD를 쓰고 360도로 회전하는 장치에 앉으면, 화면에 나오는 장면에 따라 장치가 움직이며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형상의 로봇과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방문객이 말하는 언어와 통역을 원하는 언어를 설정하면 바로 화면에서 그 결과를 보여준다. 체험관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체험객을 만나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체험관 내 나지막한 수조에는 커다란 잉어만한 로봇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세계 최초의 5세대(5G) 이동통신을 미리 써 볼 수는 자리도 마련됐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것으로는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전자지갑인데 숙박시설이나 푸드트럭, 버스 단말기에 교통카드처럼 갖다 대면 요금이 결제된다. 비용은 편의점 등에서 미리 충전하면 된다.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지갑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아울러 경기장에서는 AR(증강현실) 길 안내 서비스도 선보인다. 티켓에 적힌 좌석 번호를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에 입력하면, 휴대전화 화면에 화살표로 갈 방향을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1월 강릉역 인근에도 ICT 기술 및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홍보관을 세우고, 거리에는 IoT(사물인터넷) 인프라를 설치할 예정이다. 올림픽에서 소개할 ICT 서비스를 국민과 외국인이 찾을 수 있게 한글 및 영문 가이드북도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배포한다.
이날 유 장관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 상반기 중 주파수 경매를 비롯해 5G 서비스를 상용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통신업계에서는 기술 규격 및 단말기 출시 일정에 따라 2020년에 5G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1년 가량 앞당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동통신사가 5G 설비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G는 4G 등과 달리 주파수 대역이 넓은 관계로 기지국 등 설비를 더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한편, 체험관은 내년 2월 9일 올림픽 개막 전에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경기시설 보호조치 때문이다. 예약은 체험관 운영국에서 전화(☎ 070-5162-9438)나 이메일(ictp2018@gmail.com)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