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외부자들' 방송 화면 갈무리)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28일 밤 방송된 채널A 시사 예능 프로그램 '외부자들'에 출연해 두 당의 통합을 "중도 통합"으로 보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지난 대선 과정을 지켜봐도 분명히 저쪽(보수)도 아니고 이쪽(진보)도 아닌 상당히 많은 수의 (중도) 유권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상당히 클 것이다."
다만 진 교수는 "전제 조건은 두 당의 의원들이 모두 전격적으로 동의하고, 정말로 화합·화해 모드 속에서 축제를 벌이듯이 통합을 했을 때 시너지 효과는 굉장히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금 보수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을 보라. 개혁에 실패했잖나. 그래서 많은 경우, 골수 지지자들은 모여 있지만 그것과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 마음을 모아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한 것 같기는 하다."
그는 "그래서 저는 사실 이런 식의 통합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물론 현실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이러한 통합 시도를 한 번 해본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진 교수는 "국민의당은 지금 그대로 있으면 죽는다. 그렇다면 뭔가 한 번 해봐야 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의무라고 본다"며 "50%가 안 되더라도, 10%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이 설사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자신이 성장하는 길"이라고 봤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이분들(국민의당 내 통합찬성파)이 이러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시도를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두 당 통합 걸림돌…햇볕정책·지역기반 그리고 MB"이날 방송에는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특별 손님으로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진 교수는 이 의원에게 "두 당이 통합 과정에서 부딪히는 대표적인 걸림돌이 정책"이라며 세 가지를 들었다.
"예컨대 국민의당 내 중요한 의원들께서는 '햇볕정책'을 자신들의 정치적 정체성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같은 경우 딴죽을 걸고 있다. 반대하는 입장이고."
진 교수는 "또 다른 하나는 지역적 기반도 다르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태도 역시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지금 바른정당 같은 경우 사실 MB를 옹호하는, 엄호하는 사격을 하고 있다"며 "반면 국민의당에서는 MB를 상당히 비판하는 논평을 내고 있는데, 이 세가지 장벽을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 의원은 "햇볕정책 같은 경우 국민통합포럼에서 이것과 관련해 세미나를 한 번 했다"고 운을 뗐다.
"사실 과거의 햇볕정책에 대한 평가 면에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본다. '지금 현재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 부분(햇볕정책)에 대해서는 과(過)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공(功)도 있다. 그리고 시대는 다른 것 아니냐'고 우리가 서로 얘기를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풀었다."
그는 "지역적 기반 문제는 사실 지역주의를 극복하자고 했기 때문에 너무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호남의 지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전국 정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MB에 대해서는 제가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과도 얘기를 했었다. MB 문제는 명확한 것 아니냐"며 "문제가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고, 만약 드러나는 것이 있으면 처벌 받아야 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만약에 바른정당이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개혁보수가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