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8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5선)을 사실상 '저격'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 개명 절차에 대해 하도 헛소문이 많아서 해명한다"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분이 자기가 내 이름을 개명해줬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이 의원 권유로 자신이 이름을 개명했다는 설을 부인하며 우회적으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이를 두고 사실상 당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 적극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비박과 친박의 경쟁 국면 속에서 이 의원은 양측의 '화합형 원내대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홍 대표는 "청주지검 초임검사 때 청주지법원장을 하시던 윤영오 법원장님이 밀양분이신데, 내 고향이 밀양에 인접한 창녕이기에 서로 친하게 지냈다"며 "어느 날 둘이서 같이 저녁을 먹다가 법원장님께서 '판사도 아닌데 이름 중간자가 판자로 돼 있는 건 맞지 않다'고 하시면서 개명을 하라고 하시길래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연일 페이스북과 공개 발언을 통해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왔다. "누가 대여투쟁을 잘 할 것인가에 원내대표 선출의 초점이 있어야 한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사당화 운운 떠들면서 또 다시 계파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다"는 식이다.
전날에는 "구체제의 잘못을 안고 가는 '비빔밥식' 화합과 통합은 안 된다. 암 덩어리는 도려내야 한다"고 밝히며 친박계의 결집 조짐에 견제구를 던진 바 있다. 한국당은 다음 달 12일 당내 선거를 통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