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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역사전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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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국정교과서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그 치열한 기록

다큐멘터리 영화 '국정교과서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스틸컷(사진=아우픽쳐스 제공)

 

지난 정권이 저지른 반민주적인 행태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그 논란의 배경와 의미를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국정교과서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이하 '역사전쟁')이 지난 23일 개봉 이래 교육계를 중심으로 특별한 관심을 얻고 있다.

제작진은 "국정교과서 추진 요지는 '편향된 역사교과서가 아이들을 종북으로 만들고 있으니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에 반발한 것은 어른들만이 아니다. 교실에 있던 학생들까지 UN에 국정화 저지 청원을 내는 등 거리로 나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영화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한홍구·박한용·김민철 등 역사학자들을 만났다"며 "이들은 국정교과서 사태가 친일행적, 을미사변, 4.3항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세월호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통일하려는 보수세력의 '역사전쟁'으로 규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일 독립·예술영화 전용상영관인 인디스페이스에서 공동기획자인 박재동 화백이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GV)를 시작으로 25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한홍구 교수와의 대화, 26일 무대인사에 이르기까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첫 GV에서 영화의 공동기획자인 박재동 화백은 "이 영화를 기획하던 2015년 당시에는 국정교과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화나고 어처구니 없어했다"며 "누군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 영화를 만든 백승우 감독과 정지영 감독에게 고맙다. 앞으로 우리 역사를 어떻게 써나갈 것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평했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국정교과서는 현재 폐기됐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앞으로 새롭게 역사를 보는 관점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일"이라며 영화의 현재적 의미를 더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창익 위원장은 "촛불역사교과서가 탄생한 것 같다. 정말 고맙다"며 "우리끼리만 보기엔 아까운 역사물이 탄생했으니 많은 선생님들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촛불시민들과 이 영화를 나누고 싶다"고 호평했다.

해직교사 송원재 씨는 "마치 일기장을 들춰보는 느낌이었다. 촛불, 광우병, 백남기씨 이슈들이 내게는 하나로 꿰어진 세트로 느껴졌다"며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 "역사를 고민하는 것은 현재의 뿌리가 과거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

 

25일 GV에는 영화에도 등장하는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가 관객들과 함께 고민을 나눴다. '친일파와 과거사의 잘못을 청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객석의 물음에 한 교수는 "과거를 밝혀냄으로써 현재를 바꿀 수도 있지만, 현재가 잘 풀려야 과거도 잘 풀린다"며 "우리가 정말로 역사청산을 원한다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다만 역사를 고민하는 것은 현재의 뿌리가 과거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지금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사업을 하고 있다. 친일파가 일제 36년간 저지른 일도 끔찍하지만 해방 이후 70년 헌정사 동안 우리 헌법을 짓밟은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일도 필요하다"며 "마찬가지로 박근혜 시대의 역사전쟁을 풀어나가는 데 세월호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사안이다. 일단은 정권교체가 됐지만 진짜 역사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것이 바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다. 국정교과서가 낳은 생생한 역사교과서"라며 "시민들, 학생들의 영상 역사교육 교과서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28일(화) 오후 8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정지영·백승우 감독이 참여하는 스페셜 GV를 비롯해 30일(목) 오후 7시 30분 KU시네마테크, 다음달 2일(토) 오후 3시 아리랑시네센터, 5일(화) 오후 7시 롯데시네마 라페스타 GV를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역사전쟁' 전국 상영관(27일 현재

서울 △인디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KU시네마테크 △KU시네마트랩 △아리랑시네센터 △아트나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CGV 압구정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인천·경기 △롯데시네마 라페스타 △롯데시네마 안양일번가 △롯데시네마 부천 △롯데시네마 주엽 △부평 대한극장 △헤이리시네마

강릉·전주·천안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천안

부산·창원 △영화의 전당 △아트씨어터 씨앤씨 △CGV서면 △창원 씨네아트 리좀

대구·포항 △오오극장 △동성아트홀 △인디플러스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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