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국어 문법은 기계처럼!2018 수능에서도 지문형 문법문제(11번, 12번)가 까다롭게 출제됐다. 11번 문항은 '어간'과 '어근'을 구분하는 문제가 출제됐고, 특히 12번 문제는 중세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의 독특한 단어의 형성 방법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가운데 특히 12번 문제가 1,2 등급을 가르는 오답률 상위 문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오히려 지문으로 출제된 고난도 문제일수록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다.
따라서 해답은 고2 교과서인 '독서와 문법'에 있다. 문법 영역은 내신과 수능의 유형 차이가 거의 없는 영역이다. 독서와 문법 파트를 내신 기간에 하고 있다면, 이 기간 동안에 성실히 공부해서 수능까지 함께 대비해야 한다. 또한 예비고3 학생들은 2018수능과 2017수능의 문법 문제를 풀어보고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문법을 겨울 방학 동안 총정리 해야 내년 3월 이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국어가 수능의 시작이라면 문법은 국어의 시작이다. 개념을 완벽하게 숙지해서 문법은 기계처럼 풀자!
◇ 둘, 문학은 내신처럼!
2018 수능에서는 지난 6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작품이 EBS에서 출제됐다. 형식도 예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문제 난이도도 평이했다. 김광규 '묘비명', 김만중 '사씨남정기', 이정환 '비가', 이병기 '풍란', 이문구 '관촌수필' 등이 EBS 교재와 연계되어, 중위권 학생들도 거의 실점 없이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결국 평가원의 메시지는 "EBS 문학을 내신 공부할 때처럼 철저하게 공부하라"는 것이다.
다만 유의할 점은 이육사의 시, '강 건너간 노래'는 EBS에도 없고 문학 교과서에서 실리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이문구 '관촌수필', 김만중의 '사씨남정기'가 EBS 교재와 다른 부분이 출제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대시의 경우 EBS를 공부하면서 작품 자체만이 아니라 독해법도 함께 공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산문 문학의 경우는 작품 전체를 읽어보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 EBS에 주로 중단편 소설이 실려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읽어볼 수 있는 분량이며, 고3 때 머리를 식힌다는 마음으로 하루에 일이 십 분을 투자해서 소설을 읽어보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셋, 독서 영역은 독하게!!
현재 수능시험은 독서(비문학) 시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독서 영역은 한 지문에 최대 6개의 문제가 걸려 있는데, 만일 그 지문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등급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
2018 수능에서도 환율과 환율 정책에 대한 지문에서 총 여섯 문제(27번~32번, 홀수형)가 출제되었다. 눈에 띄는 것은 환율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설명 없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과 학생들의 경우 환율이 오르거나 내렸을 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적정 환율의 개념을 모르고 있었다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또한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다룬 글(38번~42번, 홀수형)도 고난도 지문으로 꼽힌다. 기술 지문임에도 불구하고 수학적인 연산 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돼 이번 수능의 최고난도 문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독서 영역 학습은 두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독서 영역은 낯선 글을 읽을 수 있는 독해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때 수능 기출 문제보다 좀 더 어려운 글을 읽으며 연습하면 좋다. LEET, MDEET 등의 지문에서 잘 선정한 지문을 요약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독해에서 배경지식을 무시하면 절대 안 된다. 앞서 언급한 환율 지문의 경우, 환율의 기본 개념은 EBS 수능 완성에 나와 있었다. 따로 배경지식을 쌓는 독서를 할 시간이 없으므로 EBS 독서 영역을 바탕으로 비문학의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 기출 문제와 EBS를 세부적인 영역별로 재분류해서 독해한다면 수능 국어를 치르는 데 부족함이 없는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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