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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美상무장관, FTA 놓고 신경전…쟁점은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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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무역적자 감소 추세" VS 美상무장관 "적자 폭 너무 커"

16일(현지시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한미연구소 주최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구연 기자/자료사진)

 

미국 방문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미국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만나 한미FTA 재협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추 대표는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로스 장관을 만나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통상절차법에 따라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이행을 하고 있는데, 많은 농민들이 (농산물 추가) 개방을 더 해야 한다는 소식에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고 국내 상황을 전했다.

이어 "미국 측의 우려는 무역의 불균형에 있다고 하는데, 무역 적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한미 간 무역 증진을 위해 에너지, 셰일가스,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자산 구매 등 전체적으로 무역 불균형이 (앞으로) 파격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이 '무역의 불균형'을 명목으로 한미FTA 재개정을 강하게 요구한 것에 대해 추 대표가 선제적으로 반박하며 우리 측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이에 로스 장관은 "미국의 무역적자가 심화됐다. 한국 경제만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에도 동일한 요청을 했다"며 "한미FTA 재협상이 조기에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적자 폭이 너무나 커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FTA협상 내용을) 고쳐야 한다"며 "적자의 첫번째 원인은 지리적인 요인, 둘째는 자동차 부품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자동차 분야로 이어졌다. 로스 장관이 강력하게 자동차 분야와 관련한 한미FTA 내용에 문제 제기를 했고, 추 대표는 통계 등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로스 장관은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차량에서 특정 부품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 차량의 부품으로 대부분이 한국제품"이라면서 "이런 한국의 실질적인 기준이 까다로운데,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추 대표는 "한미FTA 이후 우리나라도 미국산 자동차 수입의 37%가 늘어났다"며 상품 분야는 무역만 보지 말아야 한다. 서비스, 의료, 컨설팅, 회계 등은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현 대변인은 "미국은 자동차 분야 때문에 무역 불균형이 생긴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무역적자가 해소되고 있는 데다, 불균형의 이유가 (자동차 분야) 거기에 있지 않다고 반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미국 측이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계속 하면, 폐기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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