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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드로 한국기업 어려움, 반덤핑 규제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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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만나 이례적으로 사드 보복 언급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에게 "사드로 침체된 한중관계로 한국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늦게 이뤄진 리 총리와의 단독 회담에서 "우리 기업들의 애로가 해소되고 양국 간 경제·문화·관광·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드로 한국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해, 사실상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를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들의 애로점 해소와 투자활성화를 위한 양국간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를 신속 재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중국내 한국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보조금 제외를 철회하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역시 철회해달라"고 리 총리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배터리 문제는 중국 소비자들의 안전 문제도 유의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 인민은행장과 정보화장관이 와있으니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해나가자"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원칙도 재확인했다.

회담에 참석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양측은 무엇보다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등 국면 전환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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