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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투율 29%' 논란의 신인 론조 볼, 험난한 NBA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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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의 신인 가드 론조 볼 (사진 제공=NBA미디어센트럴)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신인 포인트가드 론조 볼은 9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보스턴 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야유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됐다. 론조 볼이 던진 슛이 마커스 스마트의 '스파이크' 블록슛에 걸렸을 때, 그가 슛을 놓치거나 실책을 할 때에는 야유가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바뀌었다.

이제 막 NBA에 데뷔해 정규리그 11번째 경기를 소화한 선수지만 보스턴 팬들은 마치 론조 볼의 오랜 '안티 팬' 같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론조 볼의 부친 라바 볼 때문이다. 말이 너무 많았다. 다음은 라바 볼이 지난 비시즌 기간에 내뱉은 어록(?)의 일부다.

"전성기 시절 내가 마이클 조던과 1대1로 붙었다면 내가 그를 박살냈을 것이다"

"내 아들 론조 볼은 스테판 커리, 제이슨 키드보다 뛰어난 선수"

"UCLA가 NCAA 68강 토너먼트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내 아들과 함께 뛴 백인 선수 3명의 스피드가 너무 느렸기 때문이다"

"아이재이아 토마스와는 달리 우리 아들에게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조언 따위 필요없다"

게다가 라바 볼은 현 보스턴의 간판 카이리 어빙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했다. 어빙이 라바 볼의 간섭이 지나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자 라바 볼은 어빙의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 부자의 돈독한 관계를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빙의 모친은 어빙이 4살일 때 패혈증후군으로 사망했다. 가족의 아픔을 건드린 라바 볼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아마도 보스턴 팬들은 어빙의 편에 서서 론조 볼에게 더 강한 야유를 퍼부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보스턴의 107-96 승리로 끝났다. 어빙은 19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야투성공률은 33%에 그쳤지만 특히 론조 볼과의 매치업에서 화려한 드리블 기술과 돌파력을 자랑하며 NBA 베테랑 가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론조 볼은 야투 15개를 던져 4개 성공에 그치며 9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스틸 1개, 블록슛 4개를 곁들였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레이커스에 입단한 론조 볼은 올시즌 평균 8.8점, 6.8어시스트, 6.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을 제외하면 비교적 준수한 기록이다.

아직은 부족한 수비 능력은 차치하더라도 론조 볼은 직접 야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올시즌 야투 성공률이 29.5%에 불과하다. 3점슛 성공률은 23.1%로 낮다. 포인트가드로서 코트 시야와 패스 전개 능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다보니 플레이에 한계가 있다.

론조 볼은 시즌 두번째 경기였던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29점을 퍼부었다. 론조 볼의 득점 생산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치솟았던 경기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피닉스는 자동문 수준의 수비력으로 고개를 숙였던 팀이다. 론조 볼은 피닉스전을 제외한 나머지 10경기에서는 총 68점을 쌓는데 그쳤다.

론조 볼은 아버지와 달리 비교적 진중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신이 내뱉은 말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다만 아버지의 후광(?)이 너무 강해 안티 팬이 많아진 것이다. 론조 볼은 "나는 슈팅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슈팅 슬럼프 탈출 의지를 드러냈다.

론조 볼을 둘러싼 경기 외적인 이야기는 끊이질 않는다. 최근에는 UCLA에서 뛰고 있는 그의 동생 리안젤로 볼이 중국 원정 기간에 팀 동료들과 명품 매장의 물건을 훔쳤다가 체포돼 구설수에 올랐다. 라바 볼은 5승6패를 기록 중인 레이커스가 많은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4쿼터에 론조 볼이 풀타임으로 뛰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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