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 집회금지 제한 통고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인 7일부터 이틀간 도심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열린다. 이 기간 경호 상의 이유로 도로까지 통제되는 만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단체들이 미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NO트럼프 공동행동'은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국회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7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에서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 집회 등을 연다. 다음날인 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국회정문 앞에서 트럼프 국회연설 반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압박과 대북제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고,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 집회의 골자다. 또 사드 철회와 한미 FTA 개정을 통한 통상압력 반대를 주장할 예정이다.
정영섭 사회진보연대 사무처장은 "한반도 전쟁을 막고 북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트럼프 반대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 트럼프 대통령를 환영하는 자유애국모임 등 보수단체 역시 이날 오후 광화문 KT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군사적 행동과 한미 동맹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방한 기간 잇따라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대한애국당이 주축이 된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는 7일 오후 2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4차 트럼프 미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태극기집회'를 열고 한미동맹 강화를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같은 시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보수시민단체들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각각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틀간 도심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열리면서 경찰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경찰청은 앞서 지난 5일 경호를 위해 행사장 일대, 숙소 이동로 등 일부 지역이 경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교통이 통제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호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신고된 집회 중 28건은 제한하고, 청와대와 미 트럼프 대통령 숙소 앞에서 열리는 2건은 '국빈 경호' 등을 이유로 들어 금지 통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금지 통고를 한 2건 중 청와대 인근 집회 1건은 서울행정법원이 금지가 필요한 장애가 불명확하다며취소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허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금지 취소 결정에 대해선 당황스럽지만, 취소 결정으로 집회가 전면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경력 재배치 등을 통해 경호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7일 오전 9시부터 미 트럼프 대통령이 떠날 때까지 가용경력을 총 동원하는 최고 경계태세 '갑호비상'을 내려 경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