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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서 범인 잡은 제주경찰, "끈기와 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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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동부경찰서 송문철 순경

경찰수사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던 제주의 순경이 충청도로 도주한 절도범을 끈질긴 추격 끝에 검거한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 형사4팀 소속 송문철 순경의 얘긴데요. 오늘 초대석 시간에 만나보겠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 송문철 순경

 

◇ 류도성> 일단은 충청도에서 절도범을 잡으셨는데 이 절도범이 어떤 혐의를 갖고 있는 겁니까?

◆ 송문철> 이번에 제가 검거한 범인은 사람들이 잠든 심야에 가정집 창문으로 몰래 침입해서 금품을 절취하려다가 피해자에게 발각되어 도주한 사건인데요. 죄명은 ‘야간주거침입절도미수’고 10년 이하의 징역형만 있고 벌금형이 없는 중한 범죄입니다. 그 이유는 벌금형이 있는 일반 절도와는 다르게 이런 사건들은 자칫 발각됨과 동시에 강도로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중하게 취급되는 범죄로 분류됩니다.

◇ 류도성>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6개월 도주 끝에 잡은 걸로 알고 있는데 (송 순경이)충청도에서 교육을 받다가 검거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 절도범이 충청도에 있다는 소식은 언제 들으신 거예요?

◆ 송문철> 6개월 동안 수사 끝에 잡은 건데 절차가 어떻게 된 건지 말씀을 드리자면 처음엔 CCTV로 수사를 했어요. CCTV에는 깨알같이 보이는데 범인이 차량을 타고 도주하는 장면을 포착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 차량 번호가 특정이 되지 않아서 계속해서 다른 방면의 CCTV로 용의자를 따라 갔습니다.

결국 그런 끈질긴 추격 끝에 용의자가 탄 차량번호를 특정하고 이제 다 잡았다고 생각하게 됐는데 용의차량이 마침 렌트카 차량이었던 거였어요. 그 렌트카 회사로 수사협조요청을 하게 되었고 그때 렌트카 사장님이 너무 미웠던 게 저희에게 아무 말도 없이 범인에게 전화로 경찰이 찾는다고 말을 해버린 거예요. 결국 그렇게 돼서 범인의 인적사항은 특정 됐지만 범인은 이미 도주한 후였고요.

그래서 이제 안 되겠다 싶어서 통신수사로 전환하게 되었고 장기수사로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처음에는 범인이 경기도 안산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었고 1차로 올 여름에 같은 팀 선배님들과 범인을 잡기 위해 출장을 갔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실패를 했고 나중에 알아보니까 휴대전화를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개통하고 잠적해버린 거여서 너무 상당히 아쉬웠구요. 그러던 중에 최근에 제가 교육을 충청도 아산으로 가게 됐는데 마침 범인도 같은 시기에 아산공장에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게 되었고 이번에 기필코 잡아 볼까 하는 마음에 비행기를 타게 된 겁니다.

◇ 류도성> 다른 사람의 명의로 다른 지방에서 휴대폰이 개통된 경우도 있었는데 충청도에 있는 그 사람은 범인이라고 특정 할 수 있었어요?

◆ 송문철> 충청도에 가기 전에 다른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그 폰을 다시 통신수사를 통해서 다시금 하게 되었는데 마침 제가 교육하는 아산으로 나오게 된 겁니다.

◇ 류도성> 그럼 교육 받으면서도 계속 범인의 행방을 쫒은 거네요?

◆ 송문철> 예, 교육은 주중에 받게 되었고 주말마다 수사를 진행했는데요. 그런데 기지국이라는 게 충남 아산 탕정면에 범인이 있다는 것만 나오지 구체적인 소재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죠.

◇ 류도성> 그런데 그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무작정 찾아가신 겁니까?

◆ 송문철> 예, 일단은 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담 없이 수사를 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 류도성> 범인을 검거하는 도중에 위험하진 않으셨습니까?

◆ 송문철> 일단은 범인이 범행 중에 발각이 되었다면 모를까 추적 끝에 검거를 하게 되면 범인은 무방비 상태에서 경찰관들과 맞닥뜨리기 때문에 저희는 만발의 준비를 하지만 범인은 어떻게 왔는지 당황스러울 뿐 아니라 얼어버리는 거죠.

 

◇ 류도성> 범인은 무방비가 되어 버리는군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순경님이 태권도 유단자라고,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받을 정도로 유단자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쉽게 검거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요.

◆ 송문철> 그런데 제가 발차기를 해서 때려잡았다기보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운동선수의 특유의 오기로 때려잡은 거니깐 마찬가지로 실력 발휘가 되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류도성> 그렇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받고 경찰이 되셨어요. 경찰이 혹시 꿈이셨습니까?

◆ 송문철> 일단 그 얘기를 또 하자면, 제가 면접 때 한 얘기인데요. 제 할아버지가 경찰관이셨어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 동네에서 놀다보면 나이 지긋한 어르신 분들이 저를 보면 항상 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어려운 시절에 도움도 많이 받으셨다면서요. 그런 이야기를 계속 어려서부터 듣고 자라다보니 자연스럽게 할아버지처럼 멋진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 류도성> 그렇게 해서 지난해 2월에 경찰이 되셨는데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 건가요?

◆ 송문철> 제주도는 형사와 강력이 나누어 있지 않고 합쳐져 있습니다. 통합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간단한 폭행 사건부터 절도, 강도, 살인 사건까지 이렇게 폭 넓은 일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주로 하는 일은 폭력이나 절도 사건을 많이 취급을 하고요. 또 이런 범죄들이야 말로 정말 우리 사회의 기초 질서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류도성> 그런데 그런 범죄들을 강력 범죄라고 하잖아요. 힘들지는 않으세요?

◆ 송문철> 물론, 힘든 일도 있고 어려운 일도 많죠.

◇ 류도성> 그렇죠. 그렇게 힘들지만 자부심 하나로 이번에 범인까지 검거하게 되신 건데, 앞으로 어떤 경찰이 되고 싶으세요?

◆ 송문철> 일단, 처음 제가 경찰이 되고 부푼 꿈을 안고서 지구대에 발령을 받았지만 바쁜 업무는 기본이고 하는 일이라고는 술에 취하신 분들을 집으로 보내드리는 일이 거의 주 업무였어요. 그렇다고 술을 드시는 분들에 대해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부푼 꿈을 가지고 온 신입경찰관이 하는 일이라곤 그거밖에 없으니깐 아무래도 회의감도 들기도 하고 그런 마음들이 초반엔 많이 있었죠.

그리고 이번 경우처럼 범인을 검거하게 되면 그런 사람들은 경찰관에 대한 인식이,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편견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대할 때 가장 힘들기는 합니다. 그래도 제가 인권경찰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자세를 낮추고 친절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데요. 다른 선진국처럼 법을 지키시는 분들에게는 다가갈 수 있는 치안서비스를 해드리고 싶고 법을 어기는 분들에게는 단호한 법 집행을 할 수 있는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 류도성> 네, 오늘은 충청도까지 도주한 절도범을 끈질긴 추격 끝에 잡아낸 순경, 제주동부경찰서의 송문철 순경과 인터뷰를 나누어 봤는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정리 - 제주CBS 손건우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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