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대학들이 학생 수와 재정지원 감소 등으로 재정여건이 악화되자 운영비를 줄이고 대학발전기금을 모금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충북대는 올해 2월까지 517억 2200만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했다. 발전기금을 포함해 학교예산 5백억 원 확보를 공약으로 내건 윤여표 총장은 취임 뒤 학교발전기금 모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대는 일반 주민이 157억 원, 기업 181억 원, 동문 49억 원,교수 48억 원, 직원 10억 9천만 원 등 9천여 명이 발전기금 모금에 참여했다.
서원대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50주년 기념 발전기금 2억 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서원 홍보대사 릴레이 캠페인에 나섰다.
서원대는 발전기금 10만 원씩을 기부하는 서원홍보대사 2천 명을 내년 10월 말까지 위촉해 2억 원의 기금을 조성한 뒤 대학 50주년 기념 시민 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서원대는 개교 50주년 발전기금을 단순히 학교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시민문화 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 캠퍼스를 공유하는 소통과 상생의 도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원대는 2017학년도에 3억 6천만 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지금까지 8억 천여만 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했다.
청주대도 2016학년도에 장학금을 포함해 19억 7천만 원의 기부금을 모으는 등 발전기금 모금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이나 학생 수 감소가 지속되고 대학 구조조정과 입학 전형료 인하 등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발전기금 모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 재정지원이 수도권이나 일부 거점 대학에 집중되면서 발전기금 규모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지만 대학들은 정부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발전기금 확충을 통해 안정적으로 교육·연구여건을 개선하고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2023년에는 전국 대학생 수가 15만 명 이상 급감하고 지방 대학은 존폐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며 "대학발전기금 모금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