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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는 KIA처럼' 이적생 활약에 날개 단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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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KIA 김민식(사진 왼쪽)과 이명기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이명기는 한국시리즈의 '플레이메이커'였다. 과감한 기습번트, 근성이 돋보인 내야안타 등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 플레이를 여러차례 선보여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포수 김민식은 지난해까지 총 정규리그에서 111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부족한 경험을 초월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김세현은 시간이 지날수록 2016시즌 구원왕의 위용을 찾아갔다.

리드오프(1번타자) 중책을 맡은 주전 외야수, 안방마님 그리고 마무리 투수까지., 모두 팀 승리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또 중요한 포지션이다. KIA는 이들을 육성하거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채우지 않았다. 시즌 중 합의한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했다.

KIA는 지난 4월 SK 와이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명기와 김민식을 영입했다. 이들은 각각 주전 외야수와 주전 포수가 됐다. 시즌 중반에는 넥센 히어로즈의 김세현을 영입했다. 김세현은 한동안 부진했지만 9월 들어 부활 찬가를 불렀고 한국시리즈에서 듬직한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한 팀이 시즌 중 트레이드로 이처럼 핵심 포지션을 두루 채운 사례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명기와 김민식, 김세현은 KIA가 달성한 8년만의 우승이자 통산 11번째 우승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김민식은 이적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탁월한 도루 저지 능력은 팀을 바꿔놓았다. KIA는 2016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3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저지율은 20% 중반에 머물렀다. 올해는 도루 허용 개수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저지율은 30% 중반대로 치솟았다. 37,8%의 도루 저지율을 자랑한 김민식 덕분이었다.

이명기는 올시즌 주로 리드오프를 맡으며 정규리그 타율 0.332, 9홈런, 63타점, 79득점을 올렸다. 시즌 막판 발목을 다쳐 우려를 낳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쳐 우승을 도왔다.

한국시리즈에서 KIA의 뒷문을 굳게 걸어잠근 김세현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김세현의 영입은 마지막 순간 빛을 발했다. 전반기 기간에 부진했고 이적 후에도 한동안 감을 찾지 못했던 김세현은 한국시리즈 3,4차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KIA 불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1점차 득점권 위기를 실점없이 막은 3차전 8회말 수비는 단연 압권이었다.

KIA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7-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명기는 시즌 마지막 날이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도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고 김민식은 에이스 헥터와 배터리를 이뤘다. 김세현은 5차전에서 선행주자 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의 3,4차전 활약이 없었다면 KIA의 우승도 없었다.

KIA는 올해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외야수 노수광과 여러 유망주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갖고 전력을 보강한 그 판단은 한국시리즈 통산 11번째 우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KIA의 2017시즌은 프로스포츠 리그에서 트레이드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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