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안철수 당시 서울대 기술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유력 정치인에 대한 전방위적인 댓글·여론공작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실이 국방부 '사이버사 댓글 사건 조사 TF'로부터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 사이버사령부는 2011년 1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댓글(SNS 활동 포함)을 모두 241건 달았다.
뒤를 이어 당시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안철수 원장에 대한 댓글은 235건, 박원순 서울시장 댓글 174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댓글 174건으로 밝혀졌다.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에 대한 댓글은 142건이었다.
가장 댓글공작 피해 건수가 많았던 정치인은 임수경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다. 이명박 정부 사이버사령부는 임 전 의원에 대해 총 377건의 댓글을 달았다.
이밖에 김광진 전 민주통합당 의원 관련 댓글은 117건, 박지원 당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댓글은 98건이었다. 또 유시민 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에 대한 댓글은 32건, 노회찬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 댓글 6건, 금태섭 당시 안철수 대선캠프 상황실장 댓글 3건,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 댓글은 1건이었다.
이 외에도 당시 야당이었던 통합민주당에 대한 비판이나 주요 이슈였던 제주해군기지 건설 옹호 관련 댓글까지 포함하면, 이명박 정부 사이버사령부가 작업한 댓글·SNS게시물 수는 약 12,844건으로 집계된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실에 따르면 댓글의 내용은 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방이나 '색깔 공세'였고, 자료 출처의 상당 부분은 극우사이트인 '일베'였다.
사이버사령부는 2012년 11월 20일 당시 트위터에 "여성부 강화? 철수씨 실망이야"란 트윗을 남겼다. 또 2012년 9월 29일에는 "안철수는 그냥 관행으로 낙선시키자!"라는 댓글을 남기는가 하면, "본연 업무에나 충실합시다. 개나소나 정치 다 하겠네"라는 트윗도 올렸다.
제18대 대선이 끝난 이후인 2013년 1월에는 [김지하 "문재인-안철수는 형편없는 깡통이다"]라는 기사 링크와 함께 "탁월한 선택을 하셨으리라 기대합니다"는 글도 올렸다.
박지원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을 향해서는 "박지원이 빨갱이가 또 들쑤시기 시작하는구만"(2012년 5월 18일), "종북대왕 박지원 입장에서는 당연한 발언이다"(2012년 10월 16일) 등의 댓글과 트윗 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