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서청원(왼쪽) 의원과 홍준표 대표(사진=자료사진)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한 번 속았으면 됐지 두 번씩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던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출신 작가 전여옥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 서청원 의원간 갈등으로 불거진 당권 다툼을 두고 "보수의 자기궤멸"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여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만에 외국에서 온 분과 오늘 점심을 했어요. 요즘은 그야말로 글로벌과 로컬이 하나되는 글로컬 세상이라 국내 정치상황을 저보다 더 잘아시더군요"라고 운을 뗐다.
"'서청원과 홍준표가 싸우는 것을 보니 정말 외국에서 살아서 다행이다 싶네요.' 해외동포로서 재외국민투표도 빠짐없이 하는 분인데, 한 대사관 투표소까지 5시간은 잡아야 한답니다. '대한민국은 참 대단한 나라에 유능한 국민인데, 저런 정치인들한테 미래를 저당잡혀 있다니 한숨 밖에 나오지를 않아요.'"
그는 "이른바 보수쪽에 기울었던 분들이 요즘 모조리 중간지대에서 '침묵의 방관자'로서 살려고 하네요"라며 "하기는 지금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의 현실을 보며 그럴 수밖에 없지요"라고 지적했다.
"마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고 외치면서 보수를 지지했던 분들이 쏘는 '절망의 실탄'을 맞고 그야말로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슬로모션으로 산화할 듯 합니다. '깔테면 까라'는 말에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여전히 목불인견의, 눈치백단의 여론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전여옥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전여옥은 "한때 보수정당에 몸을 담았던 저로서는 정말 부끄럽지요"라며 글을 이어갔다.
"홍준표 대표는 성완종리스트에 1억이 올라가 있고요. 친박 좌장에다 8선 국회의원인 서청원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아주 잘 나갈 때 10억 원을 한화에서 CD(양도성 예금증서)로 받아서 사위를 시켜 현금화하려다 형을 살았고요. 그뿐 아니라 친박연대라는, 어느 나라에도 없는 희한한 당 이름을 창조하여 비례대표 공천 거래를 통해 어마어마한 돈을 받아서 구속됐었지요."
그는 "저는 그후 저런 것이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외친 '창조경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가볍고 무거움은 확실히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편들고 싶은 생각이 손톱만치도 없는 것, 보수의 자기궤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수는 때묻고 돈이나 먹고 몰래 녹취로 협박이나 일삼는 완전 '불한당' 같은 집단으로 자기매도를 하고 있으니까요"라며 "이 바닥을 모르는 추한 싸움에서 승자는 없습니다. 같이 두 손잡고서 동반추락으로 마무리 되겠지요. 보수유권자들이 완전히 정을 떼고 끝까지 질려야만, 아마도 '보수개혁'은 이뤄질 듯 하네요"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