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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통상임금 여파…분기 영업이익 10년 만에 적자 전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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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진 영업환경도 부진 요인…中·美 사드, 주력모델 노후화 등 영향 판매량 급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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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손실 예상 비용 반영 여파로, 10년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올 3분기 장부상 영업손실은 4천억 원을 넘었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 14조1천77억 원, 영업이익은 4천27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1.4% 급감하며 지난 2007년 10월(1천165억 원 영업손실)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다만,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은 10%대로 대폭 줄어든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또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등의 영향으로 3분기 경상손실은 4천481억 원까지 늘어났고, 당기순손실은 2천91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아차의 세계 시장 전체 판매량은 69만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다. 국내 공장 생산분의 경우 내수·수출 동반 증가로 1년 전보다 17.9% 증가했지만, 해외 공장은 중국·미국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15%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 원 가량의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며 "하지만 재무상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등 긍정적 요인도 충분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어려워진 영업환경도 요인… 中, 사드 여파 41% 급락 美, 주력모델 노후화 등 영향 7%↓

그러나 기아차의 실적 부진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비용 증가 외에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워진 영업환경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보면, 매출은 40조5천3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3천598억 원)과 경상이익(8천370억 원), 당기순이익(8천632억 원)은 각 81.4%, 72%, 64.5% 급감했다.

매출의 경우 레저용 차(RV) 등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 확대로 판매 단가가 오른 것이 실적 증가의 배경으로 꼽혔다.

올 3분기까지 세계 시장 총 판매량은 205만1천985대로 1년 전보다 6.6% 감소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 등으로 중국 판매량 감소율이 40.9%에 달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주력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 수요 둔화 등으로 판매량이 6.9% 줄었다.

반면 유럽은 K5 왜건, 니로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이 8.1% 늘었고, 중남미(14.1%↑)와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량도 증가했다.

국내 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모델의 안정적 판매에 힘입어 3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보다 10.5%가 늘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영향이 더 커 올해 전체 누계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1~9월 매출원가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했고,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83.7%로 3.5%p 높아졌다.

판매관리비 또한 통상임금 관련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5.2% 증가했고, 판매관리비 비율도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15.4%를 기록했다.

◇ 4분기도 어려운 영업환경 지속 전망…"신흥시장 공략, 신차 효과로 수익성 방어에 최선"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된 재무상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향후 보다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사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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