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하이닉스 제공)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가지 분야에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호전되는 것을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SK하이닉스가 26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7월부터 9월말까지인 2017년 3분기에 매출 8조 1,001억원에 영업이익 3조 7,3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의 2배 가까운 91%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4.8% 증가로 무려 5배가 넘는다.
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22%씩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조 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11% 증가했고 전분기에 비해서는 24% 증가하면서 확실한 '트리플크라운'을 그렸다.
그것도 올들어 1분기와 2분기, 3분기까지 세분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의 대기록이다.
원인은 하이닉스의 주력인 D램의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격이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서버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동시에 상승곡선을 이어간데 있다.
이석희 사장은 26일 컨퍼런스콜에서 "DRAM은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모바일 DRAM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서버 DRAM의 수요 강세가 계속돼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고 모든 DRAM 제품군의 가격 상승세가 3분기째 이어져 ASP는 전 분기 대비 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제 관심은 이달부터 시작된 4분기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과 AI와 머신러닝 분야에 대한 Internet Data Center 업체들의 지속적인 투자로 데이터센터용 서버 DRAM의 강한 수요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강점인 모바일 DRAM은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모바일 업체들의 연말 수요가 겹치면서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 스마트폰의 혁신을 위해 AI 기능과 새로운 센서 기술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DRAM 채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DRAM의 경우 공정전환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전체 공정의 수가 많아지고, 투입되는 장비의 숫자가 증가할 뿐 아니라 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공정전환에 따른 생산성의 증가가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되는게 기술적 추이다.
DRAM 수요가 늘더라고 공급이 그만큼 따라붙지 못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3분기 SK하이닉스 매출 가운데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은 16% 정도 늘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3% 정도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SK하이닉스의 모바일용 낸드의 60% 이상을 구매해 오고 있는데 3분기에 아이폰 생산이 지연되면서 평균판매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도 고용량 NAND를 채용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MCP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모바일 낸드가 전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올들어 3분기 연속 이어온 트리플크라운 행진을 이어가려면 D램의 견조한 수요속에 낸드플래시 수요가 받춰 줘야 하는데 이 역할을 주로 애플의 아이폰이 할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