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써니' 포스터(왼쪽)와 베트남판 '써니'의 한장면(사진=CJ E&M 제공)
지난 2011년 개봉해 700만 관객을 넘긴 흥행작 '써니'가 일본·베트남·미국 버전으로 만들어진다.
CJ E&M은 25일 "영화 '써니'의 베트남·일본 버전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각각 7월과 10월에 크랭크인 했다"며 "미국판 '써니'도 조만간 할리우드 제작사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마무리 짓고 감독·배우 캐스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써니'의 현지화 전략은 앞서 '수상한 그녀'의 성공 사례에 고무된 바가 크다. CJ E&M은 '수상한 그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완성된 영화의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보다, 현지화 부가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2014년 개봉해 865만 관객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는 한국,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어로 만들어져 개봉했다. 현재 영어, 스페인어, 터키어 버전으로도 제작을 진행 중이다.
CJ E&M은 "'수상한 그녀'는 앞서 개봉된 해외 5개국에서 약 780억 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했다"며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국가를 공략하는 '원 소스 멀티 테리토리'(One source multi territory) 전략이 시도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일본판 '써니'는 '써니: 강한 마음, 강한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 '바쿠만' 등으로 이름을 알린 오오네 히토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언페어' 시리즈의 시노하라 료코와 '분노'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히로세 스즈가 주인공 나미의 성인역(유호정 분)과 아역(심은경 분)을 각각 맡았다.
베트남판 '써니'인 '찬란한 날들'의 경우 영화감독·음악 프로듀서·작곡가·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응웬 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역대 베트남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베트남판 '수상한 그녀'인 '내가 니 할매다'의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음악감독으로도 참여했다.
CJ E&M은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제작 총괄이자 뮤지컬 영화 '저지 보이스'의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난 브렛 래트너가 대표로 있는 미국의 유명 투자 제작사 '렛팩 엔터테인먼트'(RATPAC Entertainment)와 미국판 '써니'의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라며 "시나리오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만간 감독·배우 캐스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CJ E&M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써니'는 학창 시절의 추억, 우정, 첫사랑, 음악 등 나라와 상관없이 감동을 줄 수 있는 흥행 코드들이 많은 영화"라며 "나라별 상황에 맞게 변주하기 좋은 작품이어서 일본, 베트남, 미국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