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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개막식 충주 홀대 논란에, 이시종 지사 사과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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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 대응' 주변 만류에도 기자회견 강행…'충주 표 떨어질까' 조바심?

(사진=충북도 제공)

 


최근 충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주개최지 충주를 푸대접했다는 논란이 일고, 이 지사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과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이 지사는 23일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체육대회 역사상 최고의 개막식을 만들어주신 조길형 충주시장, 이종배 국회의원과 충주시민을 비롯한 도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이러한 감사의 뜻을 개막식 환영사에서 전해드렸어야 하는데 환영사의 성격상 그러지 못해 서운해 하실 충주시민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이처럼 다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데는 이유가 있다. 사흘 전 전국체전 개막식 이후 충주지역 일부 주민들 사이에 이 지사가 충주를 홀대했다는 비난 여론이 퍼진데 따른 것이다.

한 예로 자신을 충주시민이라고 밝힌 한 SNS 사용자는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개막식 내내 주최도시의 시장과 국회의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해 아부 발언만 하더라며 이 지사를 비난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소속의 조길형 충주시장과 이종배 국회의원이 개막 공식행사 식순에 아무 역할이 없었고, 이 지사가 인사말에서도 두 인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탓한 것.

SNS 사용자들 사이에 공유되는 이 글에는 더불어민주당 이 지사가 "충주 전국체전을 더불어당 꼴값장으로 격하시켰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 같은 일련의 내용으로 미뤄 이 지사의 경쟁 정당 지지층에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이 지사 측에서는 보고 있다.

이 지사 주변에서는 개막식 행사 식순은 대한체육회 내규에 정해진 사안이고, 광역단체장이 맡은 '환영사'의 성격 자체가 주최 측이 손님들에게 인사하는 것이라는 점을 들어 사과할 일은 아니라며 기자회견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 지사가 이처럼 '과민 대응'한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3선 도전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뤄온 이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향 충주지역에 대한 본격 표 관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정에 밝은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당내에서도 지사 선거가 경쟁구도로 흐르고 있는 마당에, 애초 충북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때 충주를 배제하고 우여곡절 끝에 경자구역으로 지정된 충주 에코폴리스 지구의 개발을 포기하는 등 여러 일을 겪으며 이 지사가 갈수록 고향 민심이 악화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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