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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or 복귀' 모든 가능성 열어둔 김현수 "미국 생활 아쉬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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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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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한 외야수 김현수(29)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을 마친 김현수(29·필라델피아)가 귀국했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도 적잖았던 미국 생활이라고 털어놓은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미국 뉴욕에서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현수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며 '타격 기계'로 불린 김현수는 201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은 김현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지만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쉬웠다"라고 운을 뗀 그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 여러 가지로 뭔가 잘 안 맞았다"고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이어 "2년간 운동하면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데뷔 첫해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해 리그 초반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 36득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 역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팀을 옮기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한 외야수 김현수(29)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김현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트레이드된다는 연락을 늦게 받았다. 구단 관계자나 선수들과 인사할 시간도 부족했다"며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 중 트레이드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뭔가 꼬인 듯했다. 그래도 필라델피아에서 더 많이 신경 써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김현수는 필라델피아에서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212타수 49안타), 1홈런, 14타점, 20득점을 기록했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탓에 지역 매체는 "필라델피아의 미래에 김현수는 없다"며 "큰돈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일단 김현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미국 잔류에 대한 마음은 크다. 그러나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고 밝히고 KBO리그에서 좋은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나'는 질문에 "지금 바로 간다고는 말 못 하겠다. 생각해 보겠다. 에이전트와 얘기해보겠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국내에서도 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일단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 연차가 쌓이다 보니 몸무게도 늘었다. 체중 조절이 가장 중요한 만큼 잘 관리하겠다"고 국내 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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