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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이사장 "자진사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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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가기 싫다고 안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나"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MBC 대주주·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이 "자진 사퇴는 없다"고 못박았다.

고 이사장은 19일 오후 CBS노컷뉴스에 "스스로 먼저 사퇴하는 일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방문진에서 열린 18차 이사회 뒤,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에게 스스로를 "독립변수가 아니고 종속변수"라고 표현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말로 확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종속변수라는 표현은 자진사퇴, 당장의 사퇴 의사는 없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그런 취지도 포함돼 있다. 스스로 먼저 사퇴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먼저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저쪽에서 먼저 작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그것에 대해 대응을 하든 반작용을 하든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방문진의 김원배 이사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그간 옛 여권 추천 이사가 우세했던 방문진의 의사결정 구조는 뒤집히게 됐다.

방문진은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 옛 야권(현 여권) 추천 이사 3명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달 유의선 이사에 이어 이번에 김 이사가 그만두면서 옛 여권 이사는 4명으로 줄었다.

공석이 된 두 명의 방문진 이사 추천 몫은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있기 때문에 옛 야권 추천 이사가 5명으로 다수를 이루게 된다. 박근혜 정권 시절 김장겸 사장을 뽑았던 방문진의 의사결정 구조가 역전되면서, 퇴진 요구를 받는 김 사장의 해임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다.

고 이사장은 '당장 물러나겠다는 마음은 없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원래부터 자진해서 물러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지금은 내가 나가기 싫다고 안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나. 그러니까 상황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진 사퇴는 없지만 추후 상황을 보면서 고려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미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렇다. 그때 나가는 것은 자진 사퇴가 아니"라고 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김연국 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노컷뉴스에 "김원배 이사 사퇴와 무관하게 고영주 이사장은 반드시 해임돼야 하고, 그가 퇴진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아울러 김원배 사퇴, 고영주 퇴임이 (총파업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최종 목표는 김장겸 사장 퇴진이다. MBC의 적폐 경영진이 완전히 퇴진할 때까지 총파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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