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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원배 이사도 사의표명… 여야 구도 역전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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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메일 전달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와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가 지난달 20일 오전 대전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원배 이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대전CBS 김미성 기자)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의 김원배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는 18일 오전, 고영주 이사장 등 현 야권(구 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메일을 보내 19일자로 물러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이사의 메일을 받은 고 이사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로 고통을 견디기 힘들고, 특히 사모님(아내)이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현재 45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대전 시민사회 등의 퇴진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는지 묻자 "그런 건 아니고 총체적으로 이런 상황을 본인이 못 견뎌한다고 했다. 원래 심경이 예민하신 분인데, 제가 (메일을) 본 소감으로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돼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방문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이사는 구 여권 이사들에게만 사의표명을 알리고, 방문진에조차 아직 공문을 보내거나 관련 언질을 하지 않았다.

김원배 이사의 자진사퇴는 함의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일단 구 여권 추천 이사가 우세했던 방문진의 구조가 역전된다. 방문진은 구 여권 추천 이사 6명, 구 야권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지난달 유의선 이사가, 이번에 김원배 이사가 그만두면서 구 여권 이사가 4명으로 줄었다.

이때 보궐이사는 현재 여당인 민주당에서 추천하게 되므로, 구 야권 이사들이 5명(기존 3명+새로 뽑히는 보궐이사 2명)으로 다수가 된다. 박근혜 정권 하에서 김장겸 사장을 뽑았던 방문진의 구조가 재편되면서, 퇴진 요구에 직면한 김장겸 사장이 해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방문진은 김 이사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전달받은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궐이사를 선임해달라는 요청을 할 예정이다. 방문진은 유의선 이사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에도 같은 절차를 거쳤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9. 8. [인터뷰] 방문진 유의선 이사 "MBC 파업 동의 않지만 관리책임 느껴")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목원대학교 총장 출신인 김원배 이사는 지난 2013년, 김충일 이사 사퇴로 생긴 빈 자리에 보궐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2015년 10기 방문진 이사로 연임했다.

MBC본부는 김 이사가 정수장학회 출신인 점, 10억대 교비 횡령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은 점, 목원대 자산 불법매각 혐의로 고발된 점 등을 들어 연임 당시에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MBC본부 대전지부와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도 지난달 20일 대전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MBC를 망친 김원배는 방문진 이사를 사퇴하고 검찰은 교비 횡령 의혹을 엄정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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