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이명박 정부 국정원 정치공작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보수단체 지원 의혹에 대한 수사가 키맨들의 신병확보로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검찰은 18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불법공작 의혹의 핵심인물으로 긴급체포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기업 자금으로 보수단체를 지원해 친정부 시위와 야당 정치인 낙선운동에 개입한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구속 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 공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MB·朴 국정원 실세 추명호 전 국장 구속영장 방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전날 새벽 2시 10분쯤 긴급체포한 추 전 국장에 대해 이날 오후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추 전 국장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작성한 각종 정치 공작·여론 조작 등 문건의 작성과 관리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박원순 시장 비방 문건과 반값 등록금에 대한 대응 문건 등은 국정원 2차장 산하 국익전략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값 등록금 문건 작성자에는 당시 국익전략실 소속 팀장이었던 추 전 국장의 이름이 적혀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9일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추 전 국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추 전 국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이른바 비선 보고를 했다는 의혹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국정원 개혁위원회 전날 발표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은 2014년 8월 추 전 국장 부임 이후 최순실·미르재단 등과 관련한 170건의 첩보를 작성했지만, 추 전 국장은 이를 묵살했다.
'정윤회는 깃털이며, 진짜 실세는 최순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최순실 트레이너 출신' 등의 첩보를 뭉갠 추 전 국장은 오히려 보고를 올린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시켰다.
그가 비선 실세 최씨를 비호하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과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이유다.
추 전 국장은 또, 우병우 전 수석을 내사하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동향을 수집해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朴정부 화이트리스트' 허현준 전 행정관 영장심사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허 전 행정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연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직권남용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허 전 행정관에 대해 지난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가 대기업과 전경련 등을 동원해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의 관제시위를 지원했다는 '화이트리스트' 의혹에서 청와대와 보수단체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인물이다.
허 전 행정관은 또,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단체가 야당 정치인 28명의 명단을 발표해 낙선 운동을 하는 과정 등에 관여한 정황도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은 지난 12∼13일 허 전 행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허 전 행정관은 당시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보복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허 전 행정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이튿날 새벽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