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2년차에 특히 더 강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2년차에 더 강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갈무리)
무려 27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장기집권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꽃길’만 걸었다. 하지만 2013년 퍼거슨 시대의 종료와 함께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할 감독 체제의 맨유는 4년간 ‘어둠의 터널’을 걸어야 했다.
워낙 전임 감독의 공적이 대단했던 탓에 모예스, 판할 감독에게 거는 기대치도 컸다. 하지만 이들로는 역부족이었다. 모예스 감독 시절은 최악이었고, 판할 감독 시절에는 2015~2016시즌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조제 무리뉴 감독이 2016년 지휘봉을 잡았고, 서서히 ‘붉은 악마’는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맨유는 2016~2017시즌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과거의 영광 재연을 향한 첫발을 뗐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박지성은 13일(한국시각) 공개된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맨유)는 어둠의 터널에서 거의 빠져나왔다”면서 “퍼거슨 감독 시대 이후 맨유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맨유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이제야 (맨유가) 퍼거슨 감독 시절과 같은 뛰어난 경기력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한 27년 동안 전성기를 구가했다. 퍼거슨 감독과 함께 했던 박지성은 무리뉴 감독 부임 후 맨유가 '퍼거슨 시대'와 흡사한 모습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노컷뉴스DB)
퍼거슨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보냈던 박지성은 “특히 이번 시즌은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무리뉴 감독은 두 번째 시즌에 언제나 좋았다. 부임 후 첫 시즌은 클럽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했고,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리고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박지성의 분석처럼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는 6승1무(승점19)로 ‘연고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은 시즌 내내 이러한 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