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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언론들, 김경민 KBS이사 강제 사퇴한 듯 보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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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실세 개입 의혹 제기했지만 구체적 근거 제시 안 해

- 이병기 前 비서실장, 2015년 KBS 다큐 중징계 지시
- 고용주, MBC 여의도 사옥 4800억 매매 종용 의혹
- 임종석 비서실장 브리핑, MBC 당일 11번째 꼭지로 1건 보도
- JTBC 외 방송들, 야권의 비판 강조한 물타기성으로 보도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0월 13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한 주간 언론계 동향 정리해 보는 미디어 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세요.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KBS, MBC 상황부터 정리하겠는데 KBS에서 구여권 추천 인사 한 명 사퇴했죠?

◆ 김언경> 김경민 이사가 사퇴했습니다. 지난 11일 수요일에 KBS 구여권 이사였던 김경민 한양대학교 교수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김 이사가 방통위에 밝히는 사퇴의 변은 일신상의 이유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론 인터뷰에서는 후학을 위해 학교 일에 전념하겠다라고 발언했습니다. 공영방송의 다수 이사, 즉 구 여권 이사가 사퇴한 것은 지난달 7일 방송문화진흥위의 유의선 이사에 이어서 두 번째입니다.

◇ 정관용> 거기가 MBC 쪽이죠.

◆ 김언경> 그동안 방문진은 구여권 추천 이사가 6명, 구야권 추천 이사가 3명.

◇ 정관용> 6:3.

◆ 김언경> 6:3. 그리고 KBS 이사회는 구여권 추천이 7명, 구야권 추천이 4명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 정관용> 여기는 7:4.

◆ 김언경> 여당 추천 이사가 만약에 1명씩 더 사퇴하게 된다면 KBS, MBC 모두 여권 추천 이사들이 더 많아지는 구조로 변화할 수 있게 됩니다.

◇ 정관용> 지금 양쪽에서 한 명씩 사퇴했으니까 구조가 5:4, 6:5 이런 식으로 변할 수 있게 된 거네요. 그러니까 지금 여권 쪽에서 사퇴한 자리를 한 명씩 추천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한 명만 더 사퇴하면 역전된다.

◆ 김언경> 이런 이유로 이 문제에 대해서 일부 언론은 매우 흥분한 목소리로 구여권 이사를 노조와 정부 인사들이 압박해서 강제로 사퇴시켰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 잠시 후에 보도비평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KBS 노조 쪽에서 박근혜 정부의 KBS 장악과 관련해서 새로운 정황을 또 취재해서 보도했더라고요. 어떤 내용이죠?

◆ 김언경>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인데요.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발견해서 이른바 청와대 캐비닛 문건이라는 것이 있었죠. 여기에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메모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이 노조 중에서 KBS와 관련된 일부 내용을 입수했고요. 이를 새 노조 파업뉴스로 보도했습니다. KBS 새 노조가 확인한 것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의 회의에서 지시한 내용인데요. 2015년 3월 2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KBS의 다큐멘터리 뿌리 깊은 미래에 대해서 중징계를 지시한 상황이 있습니다.

◇ 정관용> 청와대 비서실장이 다큐멘터리 중징계를 지시했다?

◆ 김언경> 이병기 비서실장은 2월 초 KBS에서 방영된 뿌리 깊은 미래는 건국 가치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다. KBS가 어떻게 이런 다큐를 제작할 수 있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제재가 필요하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 2월 방송된 KBS 뿌리 깊은 미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광복 직후의 분단 정국과 한국전쟁 이후에 재건활동을 흑백 영상으로 담아낸 다큐였습니다. 이 영상을 저도 실제로 봤는데요. 그야말로 옛날 흑백사진들을 쭉 모아서 보여주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병기 실장의 지시가 나온 지 두 달 만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법정제재 중징계에 해당하는 경고제재를 내렸습니다. 제재의 사유를 보면 첫째 한국전쟁이 일어난 원인을 남침이라고 명확히 말하지 않았다. 이 말하지 않은 것을 제재 사유로 든 거죠. 두 번째 서울수복 후 뚜렷한 증거 없이 북한군에 부역한 군인을 처벌했다고 표현한 것은 역사 왜곡이다.

◇ 정관용> 서울 수복 후에 북한군 부역자 처벌했지 않아요?

◆ 김언경> 그런데 이것이 역사 왜곡이다. 뚜렷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세 번째는 흥남철수 당시 부두 폭파영상을 보여주면서 민간인이 남아 있었다고 표현한 것은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이런 이유로 당시에 중징계인 경고가 떨어졌습니다. 사실 경고라는 징계는 사실 흔하게 나오지 않거든요. 정말.

◇ 정관용> 그러니까 법정제재라고 했잖아요.

◆ 김언경> 정말 강한 징계인데 이런 것이 나왔고 KBS본부는 당시 다큐는 힘겹게 당시를 버텨낸 민초를 그려보자는 의도로 제작했고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었다라면서 박근혜 청와대가 중징계를 지시하고 방심위가 이를 그대로 따른 언론 탄압 정황이라고 비판하면서 보도를 했습니다. 제재 사유 중에서는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이 이유가 제재 사유 중에 들어 있어요. 그래서 이외에도 교과서 국정화 성공을 위해서 비판세력을 제어해야 하니 KBS, EBS등 매체를 활용하라는 멘트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왔다.

◇ 정관용> 이것도 비서실장의 멘트입니까?

◆ 김언경> 비서실장의 멘트는 아닙니다. 비서관회의에서 누군가가 한 말입니다. 이런 메모가 있었고요. 실제로 교과서 국정화가 진행되던 2015년 말에 KBS는 국정화와 관련해서 일방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입장만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이런 지시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방송법 위반이죠. 방송 편성의 독립을 보장하고 방송 편성의 간섭을 불법으로 규정한 것이 방송법이니까요. KBS본부는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 상태입니다.

◇ 정관용> 방송심의위원회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심의해서 징계도 할 수 있고 한데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걸 콕 찍어서 어떤 프로그램을 지적했다. 이거는 분명한 월권이라고밖에 볼 수 없네요. 그리고 MBC쪽 노조는 오늘 고용주 이사장과 관련해서 또 새로운 내용을 폭로했더라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 김언경> 오늘 MBC 구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조금 믿기 어려운 내용인데요. 고용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정체불명의 업자에게 MBC 여의도 사옥을 매각하라고 MBC 경영진을 종용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언경> 2016년 2월 고용주 이사장은 백종문 당시 미래전략본부장에게 MBC 여의도 사옥 부지를 사겠다는 사업가 하 모 씨가 있으니 만나보라고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백종문 본부장은 곧바로 담당 실무자를 데리고 여의도 모 호텔에서 하 모 씨를 만났고 이 하 모 씨라는 사람은 여의도 부지를 4800억 원에 그것도 일시불로 현금으로 사겠다, 그렇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 현금 4800억으로.

◆ 김언경> 그런데 이미 당시 여의도 사옥부지를 외부 사업자와 MBC가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개발하는 것으로 결정이 돼 있었고요. 이 결정은 그냥 단순 결정이 아니고 이사회의 의결이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MBC 자산개발국은 하 씨에게 공개매각 절차 없이 수의계약으로는 매각할 수 없다고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영주 이사장은 포기하지 않고 2016년 2월 방문진 이사회에서 회사가 결정한 공동 개발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자산개발국에게 4800억 원을 준다는데 수의계약이 왜 안 되느냐라고 압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1월 정기이사회에서도 또다시 하 모 씨에게 매각하는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 모 씨는 대형 건설사로부터 1조 원을 지급보증도 받았다면서 매각을 계속 요구하는 상황이었다고 하네요.

여의도 옛 MBC 사옥. (사진=MBC 노보 캡쳐)

 


◇ 정관용> 그런데요?

◆ 김언경> 문제는 MBC 노조에서 취재 결과 이것이 모두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해당 대형건설사는 지급 보증과 관련해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요.

◇ 정관용> 사실무근.

◆ 김언경> 네. 그러니까 하 씨가 실제로 이런 돈을 지급할 만한 능력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MBC노조에서는 보고 있는 것입니다. 고영주 이사장이 최소한의 검증도 하지 않고 무조건 하 씨에게 여의도 부지를 팔라고 회사에 강권한 것이 아니냐 이런 정황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한 것입니다. 고 이사장과 하 모 씨 사이에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데요.

◇ 정관용> 그건 아직 의혹 수준이죠.

◆ 김언경> 전부 의혹이죠. 어찌됐던 이런 말씀을 계속 한 것은 사실입니다. 고용주 이사장이. 그래서 MBC본부는 고용주 이사장에 대해서 배임미수 혐의라는 게 있더라고요.

◇ 정관용> 배임미수.

◆ 김언경> 배임을 미수하는 것도. 배임미수 혐의,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 정관용> 이제 보도비평 들어볼 텐데 아까 KBS 김경민 이사 사퇴한 건 이거에 대해서 일부 언론들이 매우 흥분했다, 이랬잖아요. 그 내용을 정리해 주시죠.

◆ 김언경> 일단 조선일보를 말씀드린 건데요. 조선일보는 12일 지면에만 총 5건을 보도했습니다.

◇ 정관용> 이 사안 관련해서 5건?

◆ 김언경> 1면 보도를 일단 하나 있고요. 1면에 팔면봉이라는 짧은 코너가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이렇게 말했어요. 직장 앞 시위, 뒷캐기 등 전방위 압박에 KBS 야권이사 한 명 사퇴. 무리하면 결국 탈 날 것이라고 멘트 하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그리고 1면에 이렇게 2개가 나간 다음에 3면에 하단광고를 제외한 전체를 할애해서 3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물론 이 3건 중에서 1건은 방문진도 지금 압박을 받고 있다라는 내용이에요.

◇ 정관용> MBC 쪽.

◆ 김언경> MBC 쪽 이야기이에요. 일단 보도를 보면 김경민 KBS 이사 협박, 압력 못 견디겠다, 따옴표입니다. 협박, 압력 못 견디겠다, 사퇴라는 제목의 1면 보도였는데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김경민 이사는 후학 양성을 위해 물러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렇게 보도되어 있어요. 조선일보에서도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요.

◆ 김언경> 그런데 뒤이어서 조선일보는 이 대답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김 이사가 일부 동료 이사들에게 끝까지 버티지 못해 미안하다. 협박과 압력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본인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고 일부 동료 이사들에게 말했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발언이죠.

◇ 정관용> 그런데 그걸 제목으로?

◆ 김언경> 이걸 제목으로 뽑은 거죠.

◇ 정관용> 그것도 따옴표를 쳐서.

◆ 김언경> 따옴표를 쳐서. 그리고 조선일보는 이어서 강의 때마다 찾아와 사찰하듯 조사. 제자 직장까지 찾아가 질문공세라는 보도에서도 굉장히 노조가 심한 압박을 가했다는 식의 프레임으로 보도했습니다. 노조의 퇴진 요구를 정권의 개입으로 이어가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특히 강규형 이사 관련해서 인터뷰를 썼어요. KBS 강규형 이사가 또 다른 이사가 있잖아요.

◇ 정관용> 그 법인카드, 애견카페.

◆ 김언경> 법인카드 사용한 그 이사를 길게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 기사의 제목은 마음에 안 들면 대통령이 해임하라. 뒷구멍으로는 못 나간다. 이것도 따옴표입니다. 이런 12일자 보도를 했습니다. 이 기사는 참 정말 문제가 많은데요. 제가 시간상 다 말할 수는 없고 이 보도에서 제일 황당한 것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법인카드 사용 논란을 빚고 있는 당사자이잖아요.

◇ 정관용> 강규형 이사가.

◆ 김언경> 강규형 이사가. 그런데 이 강규형 이사의 주장만으로 인터뷰가 너무나 정리돼 있는 거예요. 물론 인터뷰니까 그분의 주장을 실을 수 있지만 그에 대해서 반박하는 질문 같은 것들을 좀 더 넣어줘야 되는데.

◇ 정관용> 그런 건 없었다.

◆ 김언경> 그런 내용이 없었어요. 특히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9월 20일 이사회에 들어가다 봉변을 당했다라고 하던대요라고 기자가 질문합니다. 그러자 강 이사는 집단으로 몸으로 돌진하고 누르고 팔을 잡고 끌어당기고 가방을 빼앗고 전치 2주 상처를 입었다, 이렇게 답합니다.

◇ 정관용> 노조원들이 이랬다.

◆ 김언경> 이어지는 말은 강 교수가 시위대를 자극했다는 지적도 있다. 시위대 곁에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었던데라고 물어봅니다, 기자가. 그러자 강 교수는 그들은 온갖 폭력, 폭언, 모욕을 당한다. 노조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니 나를 두고 개또라이라고 하더라. 내가 왜 그들에게 꿀리나. 상대를 패놓은 자가 알밤 한 대 맞았다고 난리를 친다. 굴복하고 싶지 않다, 기죽고 싶지 않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강 이사의 이런 답변은 순서가 맞지 않습니까?

◇ 정관용> 왜 그렇죠?

김언경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김언경> 강 이사는 이미 9월 19일 본인의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서 V자를 그리며 조롱을 먼저 했고요. 이에 다음 날 피해 당사자가 당시 상황을 증언하면서 강 이사의 행태에 대해서 일베 또라이 같다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니까 순서가 맞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20일 당했다는 봉변 역시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대 사이에서 강 이사는 시위대를 조롱하듯이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당시의 상황을 KBS본부와 사측이 모두 동시에 촬영을 해 뒀다고 합니다.

◇ 정관용> 동영상이 있어요.

◆ 김언경> 그런데 어디에도 강 이사가 폭행 당한 장면이 없다고 하고요.

◇ 정관용> 없어요?

◆ 김언경> 심지어 11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강 이사 본인이 폭행장면이라면서 화면에 재생한 당시 촬영 영상에서조차도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 정관용> 아니, 본인이 폭행당한 장면이라고.

◆ 김언경> 보여줬는데 폭행당한 장면이 없었다는 거예요. 오히려 강 이사 본인이 사퇴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는 조합원들 앞에서 팔뚝질을 하며 홍위병짓을 대체 왜 하느냐고 조롱하고 비난하는 이런 장면이 보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 정관용> 그러니까 영상에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내가 그렇게 폭행 당했다라는 인터뷰를 그냥 냈다.

◆ 김언경> 낸 거죠. 그리고 법인카드 남용 의혹에 대해서도 본인이 애견카페에서 결제한 금액이 36만 원이다. 나는 애견인이다. 애견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신문과 시사잡지를 읽는다. 이것만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라고 말 합니다. 그리고 다른 변명도 했는데요. 이제 본인이 신문, 잡지를 읽는 것은 KBS이사로서의 행위다라고 주장한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것만 보도를 변명을 담아줬습니다. 하지만 KBS 새 노조에서 발표한 내용은 이것 말고 의혹이 훨씬 더 많습니다.

◇ 정관용> 그때 애견행사 뒷풀이 식사값 자기가 미리 가니까 이 카드로 계산하라고 두고 간.

◆ 김언경> 주고 갔어요. 그리고 실제로 그 영수증까지 있고요. 그러니까 뒷풀이 식사를 법인카드로 한 것 그리고 주말, 공휴일, 백화점 및 해외 면세점에서 사용한 것, 공연 관람비 및 공공기관 사용료 등을 사용한 내역 등이 드러나 있는데 이거에 대한 변명은 전혀 싣지 않고요. 그렇다면 질문이라고 해야 하는데 이런 질문도 없었다는 점이 매우 편향적이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주로 KBS 김경민 이사 사퇴 관련해서는 아까 조선일보 보도의 문제점 지적하셨잖아요. 그건 신문이었고 방송은 어때요?

◆ 김언경> 방송 중에서는 유일하게 MBC 보도를 저녁 종합뉴스에 전했습니다. 김경민 이사 사퇴. 정권 실세 개입 의혹이라는 11일자 보도였는데요. 김 이사의 사퇴가 노조와 정권의 부당한 압박에 따른 결과인 것처럼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보도에서 조선일보와 다른 것은 앵커가 오늘 KBS의 김경민 이사가 오늘 돌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KBS 내부에서는 정권 실세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보도 어디에도 이런 정권실세의 개입 의혹에 대한 근거가 제대로 제시되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리드 멘트에서는 보도를 시작하면서는 앵커가 이런말을 했다.

◆ 김언경> 앵커멘트가 이랬습니다. 그런데 보도 내용을 보면 언론노조 소속이 아닌 KBS노동조합이라는 사람이 한 말이 김 교수의 사퇴는 민주당 언론장악 문건대로 진행된 결과이다. 한양대 출신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다라는 내용의 성명이 있었습니다. 이 성명을 소개하면서 보도를 마무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료화면을 통해서 임 실장과 추 대표의 모습을 10초 넘게 보여주기까지합니다. 언론노조 소속이 아닌 KBS노동조합이라는 사람이 한 말, 이것을 이렇게 특별한 사실 근거가 없는, 거의 카더라에 가까운 발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내용을 특정인물을 이렇게 지목해서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한 것은 지나친 상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어제 임종석 비서실장이 긴급 브리핑으로 밝혔던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최초 보고 시간을 조작했다 이거 말이죠. 지금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보도는 어떻습니까?

◆ 김언경> 사실 이건 중요한 사안이다 보니까 신문, 방송 모두 내놓지 않은 보도는 없습니다. 다만 보도의 양적, 질적 차이는 있는데요. 우선 방송의 경우 MBC가 가장 소극적인 보도태도를 보였습니다. 보도 순서를 한번 봤는데 MBC를 제외한 6개 방송사가 모두 저녁 종합뉴스의 톱보도로 배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MBC는 홀로 관련 보도를 11번째 보도로 소개를 했습니다.

◇ 정관용> 두세 번째도 아니고 11번째.

◆ 김언경> 그리고 보도량도 JTBC는 8건, SBS와 TV조선이 각각 3건, KBS와 채널A, MBN은 각각 2건씩 보도했는데 MBC는 단 1건만 보도했습니다.

◇ 정관용> 11번째로 단 한 건. 그런데 내용은 어땠어요.

◆ 김언경> 보도 내용도 물타기성 보도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리 말씀드릴 것은 MBC뿐만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보도들이 이번 사안에 대해서 지나치게 그러니까 이것은 정치공작이다, 논란이다라고만 보도를 하면서.

◇ 정관용> 야권의 그런 반발이 있다.

◆ 김언경> 야권의 반발 위주로 보도를 하면서 청와대의 발표 그 자체를 자세히 전하지 않는 그러니까 공방으로만 처리하는 이런 보도를 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MBC는 세월호 보고일지 사후 조작 의혹이라는 보도에서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당시 상황을 잘 안다는 구여권 관계자의 발언이라면서 사고 사진을 보고서에 넣으려다가 최초 보고가 예정보다 늦어졌다고 들었다. 실제 보고는 10시가 맞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특히 10시 보고서에 9시 35분에 추가 구조대가 투입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9시 30분에 같은 내용이 보도가 됐다면 5분 뒤 미래 상황이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반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반박이 구체적인 정확하게 누구인지 지금 제가 계속 거듭 말씀을 드리는데 굉장히 누구인지 애매모호한 그런 익명의 관계자들 발언을 자꾸 인용하는 것이 문제이고요.

◇ 정관용> 그런데 이런 반박에 의하면 최초 보고가 9시 30분이었고 몇 개월 후에 그걸 10시로 조작했다라고 하는 청와대 발표는 거짓이다라는 얘기군요.

◆ 김언경> 그렇죠. 그런 거죠. 그래서 굉장히. 그런데 이 보고가 다른 데서는 전혀 이런 발언이 보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MBC만 보도를 한 내용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다른 방송들도 몇 건씩 보도를 했는데 여야의 어떤 정치쟁점, 야권의 반발 이런 것 위주로 보도를 하더라.

◆ 김언경> 그렇죠. 대부분이 그랬고 JTBC만 주로 청와대가 발표한 내용을 제대로 전해 준 다음에 공방 내용을 전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합시다. 수고하셨어요.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어요.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다음과 같은 각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를 모니터 대상으로 합니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 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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