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전국 '살인 진드기' 주의보…전년 대비 급증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물리지 않는 방법만이 최선…9~11월 활동 왕성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순서인 작은소피참진드기. (눈금 한 칸 1㎜,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이른바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와 사망자가 최근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사는 A(81) 씨와 아내 B(84) 씨는 몸살감기와 비슷한 근육통과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식욕 부진과 가려움 증상과 함께 체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의정부성모병원은 "혈소판 수치가 줄어드는 등 SFTS 증세가 있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이들 부부의 다리에서는 벌레에 물린 자국도 발견됐다.

B 씨는 지난 8일 숨졌다. 응급센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쯤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풍양보건소는 지난 12일 이들 부부의 집 내부와 주변 텃밭을 방역한 뒤 현재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8월에도 포천에 사는 70대 노인이 SFTS으로 숨졌다. 이 지역에 사는 40대 현역 군인도 병원에 입원한 지 1주일 만에 같은 증상으로 사망했다.

◇ SFTS 주요 증상은?…2013년부터 증가 추세

SFTS 연도별 및 월별 환자 수. (질병관리본부 제공)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물리면 1~2주 이내에 고열과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검사 소견으로는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혈청효소 이상을 보인다.

특히, 참진드기 유충은 9∼11월에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달한다. 때문에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것이다.

SFTS 환자와 사망자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2013년 5월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 244%로 급증했다.

환자는 2013년 36명, 2014년 55명, 2015년 79명, 지난해 165명, 올해 1~8월 139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2013년 17명, 2014년 16명, 2015년 21명, 지난해 19명, 올해 1~8월 3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강원도가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 28명, 경북 25명, 서울 16명, 경남 15명, 제주 8명, 인천·전북 3명, 대전 2명, 부산·광주·세종 각각 1명 등 순이다.

SFTS 환자가 증가한 원인으로는 지난 2013년 법정감염병(제4군) 지정 이후 의사들의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꼽는다. 보건당국은 발열환자 등에 대한 SFTS 검사의뢰 건수가 증가하면서 환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예방법은?…의심되면 신속히 진료 받아야

예방수칙. (질병관리본부 제공)

 

지자체를 비롯한 보건당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만이 최선이기 때문에 홍보와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방법으로는 밭, 산,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긴소매와 긴바지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작업복과 일상복 구분해 입기,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야생동물 접촉하지 않기 등이 있다. 진드기 기피제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꼼꼼히 털고 반드시 세탁한다. 즉시 목욕이나 샤워를 통해 몸을 씻는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있는 지도 확인해야 된다.

진드기는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아 생존한다. 작으면 보통 1mm에 불과하지만, 피를 빨면 2cm로 20배까지도 커진다.

특히,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신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 보건소를 중심으로 주민 감염예방교육, 지역주민 홍보 등의 '진드기매개감염병 관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SFTS 진단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발열, 혈소판 감소 등으로 SFTS가 의심되는 환자가 확인되면 즉시 진단검사를 의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진드기는 모기처럼 금방 피를 빨아먹고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심하면 1주일 동안 붙어있는다"며 "샤워나 목욕을 하면 진드기가 떨어져 나간다"고 조언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