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관부 장관.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재임 당시 서울사무소에 직원용 시설을 폐쇄하고 개인 화장실을 설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국회 교욱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해 9월 5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서울사무소에 조 전 장관 전용 화장실 설치 공사에 착수했다. 조 전 장관이 취임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던 시기였다.
서울사무소 장관 집무실은 장관이 서울 출장 시 편의를 위해서 잠시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전용 화장실이 없었다. 그간 전임 장관들은 같은 층에 있는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문체부는 조 전 장관이 취임하자 만든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직원용 체력단련실을 폐쇄한 뒤 수도공사를 거쳐 여성 화장실을 설치했다.
문체부 측은 환경개선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새 화장실을 이용한 사람은 조 전장관 뿐이었다.
문체부 측은 전 의원실에 '직원들이 체력단련실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고 조 전 장관과 화장실을 공유해야 하는 여직원들의 민원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용 체력단련실이 폐쇄된 뒤 장관 전용 화장실이 설치됐다. (사진=전재수 의원실 제공)
하지만 전 의원실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전 장관이 9월 5일에 취임해서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공사 계획이 보고됐다"면서 "취임한 지 열흘도 안됐는데 여직원들이 민원을 제기했으면 얼마나 제기했겠나"고 반박했다.
이어 전 의원은 "화장실 설치는 조달청조차 거치지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면서 "내부적으로 계획된 것이고 조 전 장관의 요구가 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에 이어 장관까지, 박근혜 정부의 사람들이 얼마나 특권의식에 절어있었는 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실이 온라인으로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유유상종'을 언급하며 조 전 장관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빗대어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방문한 군부대 등에 화장실을 새로 설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은 바 있다.
'jja***'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또 변기에 대한 집착인가. 그 정부엔 제대로 된 사람이 하나도 없었나? 이런 나라에 살아왔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mom***"는 "장관이 무슨 왕의 자식이라도 되나? 엉덩이가 귀족인가? 참 별스럽다. 그렇게 귀족 생활하고 싶으면 공무원하지 말고 호텔에서 본인 돈으로 살아라"며 분개했다.
'shr***'은 "이런 사람들이 서민들 삶을 이해한다고 거짓말한건가. 개탄스럽다 이런 사람들이 공직을 맡으면 국민들이 더 고통받는다"고 냉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