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스타인 성추문' 일파만파…펠트로·졸리도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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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스타인, 우월적 지위 이용…배우들, 경력에 피해갈까봐 그동안 '쉬쉬'

귀네스 펠트로와 안젤리나 졸리. 좌로부터.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귀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 여배우들이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폭로 대열에 합류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 웨인스타인이 30년 넘게 할리우드 여배우와 부하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보도한데 이어 10일 후속기사에서 펠트로, 졸리, 로잔나 아퀘트, 주디스 고드레쉬 등 여배우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뉴요커는 10일 "최소 3명의 여성이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웨인스타인은 최근 자신이 설립한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해고됐다.

펠트로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22살 때 웨인스타인이 나를 영화 '엠마'(Emma, 1996)에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며 "영화 크랭크 인 전, 회의를 한다며 나를 호텔로 불렀는데 웨인스타인이 내 몸에 손을 얹더니 침실에서 마사지를 하자고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곧바로 호텔을 나와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피트는 시사회장에서 웨인스타인에게 '더 이상 펠트로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웨인스타인은 나한테 전화해 "이날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소리질렀다"고 덧붙였다.

펠트로는 1999년 와인스틴이 제작한 영화 '섹스피어 인 러브'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그날 일 이후에도 수 년간 웨인스타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스타가 되려면 기분 나쁜 경험을 억눌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뒤늦게나마 용기를 냈다.

펠트로는 "당시 나는 애였고, 계약서에 막 사인한 상태였다. 겁을 잔뜩 집어 먹었다"며 "여성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건 이제 끝났다. 여성들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졸리 역시 신인배우 시절 웨인스타인과 얽힌 안 좋은 기억을 되살렸다.

그는 뉴욕타임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1990년대 후반 '라스트 게임'(Playing by Heart) 제작발표회 기간, 웨인스타인이 나를 호텔방으로 불러 성추행하려 했지만 거부했다"며 "이후 그와는 다시 작업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조심하라고 일렀다. 어떤 분야건 여성을 향한 이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웨인스타인은 할리우드의 큰 손이다. 1979년 미라맥스 스튜디오를 설립해 '굿 윌 헌팅', '펄프 픽션' 등을 성공시켰다. 2005년 설립한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한때 '아카데미 제조기'로 불렸다.

뉴욕타임스는 "웨인스타인은 대중에게 이름을 막 알리기 시작한 20대 여배우를 성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영화계 거물인 웨인스타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오히려 배우 경력과 명성에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해 배우들이 그의 악행에 대해 침묵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살제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은 할리우드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코미디언 세스 맥팔런이 2013년 오스카상 후보를 발표하면서 "이제 5명의 숙녀분들은 더 이상 웨인스타인에게 잘 보이지 않아도 된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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