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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이 무기 빼앗은 것은 집단 발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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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18 관련 자료 조작됐을 가능성 크다"

 

경찰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치안을 담당했던 전남 경찰관 등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계엄군의 발포가 자위권 때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전남 지방경찰청은 11일 오전 청사 5층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계엄군은 자위권에 의한 발포였다는 논리를 만들기 위해 광주 시민들의 총기 탈취 시간 등을 기록한 문서에 대한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1980년 5월 21일 오전 나주 등에서 무기 피탈이 있었다는 주장은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초 무기 피탈은 21일 오후 1시 30분쯤 나주경찰서 남평 지서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광주 시민들에 대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22일 오후 1시쯤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위권 때문에 발포했다는 계엄군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경찰은 해당 내용이 담긴 '전남도경 상황일지'라는 문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의 근거로 문서 생산기관과 발행 시점이 표기되지 않았고 당시 경찰의 문서 작성 방식과 다르다는 점을 내세웠다.

가장 먼저 표지에 적힌 전남도경의 한자식 표기에 경찰을 뜻하는 경계할 경(警)이 아닌 공경할 경(敬)이 쓰였다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 도경이라는 표현은 경찰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경찰을 지칭할 때 쓰이는 방법으로 경찰 자체적으로 제작된 문서라면 사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국 개입과 광주 시민들의 반복된 광주교도소 공격도 사실과 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80년 5월 당시 광주에는 130여 명의 정보·보안과 형사들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북한 관련 첩보는 없었고 전남경찰국이 작성한 '광주사태 진상'이라는 문서에서도 관련 내용은 없었다.

시민들의 광주교도소 공격에 대해서는 당시 교도소장과 담양에 거주하던 일반 시민들의 총격 피해 등을 토대로 광주 시민들의 교도소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전남 경찰청 관계자는 "5·18 당시 담양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시민군의 활동이 교도소 공격으로 오인됐거나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경찰의 조사가 37년이 흘러도 멈추지 않는 5·18에 대한 역사 왜곡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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