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외교위원장, "백악관은 노인돌봄센터…트럼프 억제가 일상"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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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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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영상 캡쳐)

 


미국 상원 밥 코커 외교위원장이 다른 나라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위협이 3차 대전의 길로 이끌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코커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프렌티스'(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전 진행한 유명 TV 리얼리티쇼) 같은 것을 진행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억제하는 상황이 백악관의 일상이라고 알고 있다"며 "미국의 대통령이 무엇인가 말할 때 그것이 전세계 특히 그가 말하는 지역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코커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미국 민주당의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도 공감을 나타내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인 발언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샤츠 의원은 그의 트위터에 코커 위원장의 인터뷰가 담긴 기사를 공유하면서, "우발적인 전쟁 가능성에 대한 코커 위원장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커 위원장이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가시돋친 발언을 내놓은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커 위원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늘어놨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는 "밥 코커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자신을 지원해달라고 구걸했다"며 "나는 싫다고 말했고, 그는 도중 하차(불출마)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그는 국무장관직도 원했지만 나는 ‘됐다’고 거절했다. 그는 끔찍한 이란 핵 합의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CNN 등은 코커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과 관계없이 이뤄진 것으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코커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확인되지 않은 개인적 대화 내용까지 폭로하면서 인신공격에 나선 것. 코커 위원장은 즉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이 노인돌봄센터로 전락해 부끄럽다"며 반격에 나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소속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자신의 우군인 밥 코커 의원에게 독설을 날린 이유를 놓고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밥 코커 위원장이 최근 백인우월주의 두둔 발언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이란 핵합의 파기를 위해서는 상원 외교위원장인 그의 협조가 절실하고, 세금 개혁이나 오바마 케어 폐기 등에도 공화당 이탈표가 없도록 집토끼 단속을 단단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우군에 대한 가차없는 공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두고 워싱턴 포스트는 ‘같은 당 지도자 간에 벌어진 기이한 옥신각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문제를 놓고 외교 수장인 틸러슨 국무장관과 이견을 노출한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상원의 외교위원장과도 인신공격성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이것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끼칠 악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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