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붉은불개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지 일주일이 넘은 가운데 '살인개미' 공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여왕개미의 행방과 붉은독개미 유입 경로 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5일 외래 붉은불개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를 마쳤지만 추가로 나온 불개미는 없다.
지난달 28일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됐으며, 이튿날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된 바 있다.
당국은 외래 붉은불개미의 확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왕개미가 알을 낳기 시작하면 날개를 떼고 땅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로 멀리 이동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발견된 1천여 마리 군집 규모가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여왕개미는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붉은불개미가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왕개미는 소독약에 부패했거나 굴착 과정에서 치워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래 붉은불개미는 컨테이너를 통해 해외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감만부두로 들어온 컨테이너의 수입국 및 선적화물 내역을 역추적해 원산지를 파악하고 외래 붉은불개미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일단 대규모 확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감만부두의 외래 붉은독개미가 박멸됐다고 해도 우리나라에 언제든지 붉은불개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진 외래 붉은불개미의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이 일어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외래 붉은불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