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30일부터 시작된 열흘간의 추석 황금연휴로 얼어붙었던 내수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과연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5일 정부는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장장 열흘에 걸친 추석 황금연휴를 확정했다.
이번 황금연휴 취지는 내수활성화로, 문재인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의결하면서 "이번 연휴가 내수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기재부가 지난해 5월 5∼8일 연휴기간과 전년도 5월 연휴 기간인 5월 2∼5일 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16.0%), 면세점(19.2%), 대형마트(4.8%)의 매출액이 각각 크게 늘었다.
또 고궁 입장객은 70%나 늘어났고, 박물관(17.3%), 야구장(43.9%)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효과로 소비지출이 약 2조원 증가하고, 이로 인해 생산이 약 3.9조원 유발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또 박상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지난달 공개한 '연휴가 관광수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공휴일이 하루 늘어날수록 국내지출이 432억원 증가하고, 71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권교체 이후 정치적 혼란에서 벗어나면서 잠시 회복됐던 내수는 지난달 들어 소비 관련 지표가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정부로서는 내수 진작을 위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인만큼 이번 황금연휴가 내수 활성화를 위한 특효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대만큼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영계에서는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되고,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흔치 않은 장기 연휴를 이용해 이동시간이 짧은 국내여행보다는 미뤄왔던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집중적으로 늘어나 해외 소비만 늘어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연휴기간 11일 동안 하루 평균 17만명, 총 195만여명이 공항을 이용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휴식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효과가 더 큰 만큼 정부의 꼼꼼한 대처로 충분히 내수 진작을 노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양대 이훈 관광학과 교수는 "삼성경제연구소도 한국 노동 생산성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일을 너무 오래 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며 "프랑스 등 유럽도 좋은 휴가가 곧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보고, 기업과 국가, 노동자가 휴가비용을 함께 부담하는 체크바캉스 제도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금연휴의 부작용을 우려한다면 평소에 휴가를 마음대로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여름에 몰아서 휴가를 내다보니 쓰기도 어렵고, 휴양지도 혼잡하기 때문에 평소에 직장인이 필요할 때 마음껏 휴가를 나눠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해 "국민들이 국내 명소는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평소 정부가 나서서 국내 명소나 축제 등에 얽힌 이야깃거리와 이미지를 계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