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도 공범"이라며 "유족 고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같은당 정진석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 등에게 '사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된 점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법은 발의가 돼 있다"며 "640만 달러는 뇌물이다. 그건 뇌물이기 때문에 돌려놓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640만 달러 중에 보니까 500만 달러는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가 가져간 것 아니냐"며 "검찰 재수사를 들어가면 그 돈은 돌려놔야 한다. 그게 형평성에 맞는 것 아니냐"고 재차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하더라도 진상규명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검찰이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수사하겠다더라. 그러면 이것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이번에 민주당에서 정 의원의 발언 논란을 키우려고 하는 것 같길래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말했다.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와 관계없이 출당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당초 홍 대표는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1심 선고 뒤인 10월 중순에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이 법원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하는 등 예정됐던 기간보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나는 이미 한 달 전에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친박 의원들이 10월 중순에 해달라고 요구해서 받아들였는데, 우리 당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무슨 협치를 이슬람 포교하듯이 한다. 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코란을 안 받으면 칼 맞을래? 하는 식"이라며 "이게 무슨 협치"냐고 비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개별 입당이든 당대당 통합이든 무조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같은 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유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통합이 빨라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