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특정정당 후보보다는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총장은 29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장과 지역국회의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실상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부산선거대책본부 상임본부장을 맡은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부산정치 전면에 등장한 모양새다.
또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재도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부산시장 선거 구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오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부산시장이나 국회의원들이 그 직을 그냥 즐기는 자리로만 여기고 있다”며 부산 여야 정치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부산의 지휘부가 정말 지금처럼 해선 안 된다. 시정을 발전시키는 게 주가 돼야 하는데 자신들의 이득이나 재선 여부만 따지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 여야가 마찬가지다"고 비판했다.
오 전 총장은 "부산시장이나 국회의원 자리는 부산 시정을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다. 그런데 (현재 부산 여야는) 즐기는 자리로만 보고 있고,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돼 가는 현 정치 풍토는 아주 좋지 못하다. 선거로 시민이 심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재도전 여부와 관련해 "좋은 사람이 나오면 전폭적으로 밀어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오 전 총장과 뜻을 함께하는 특정후보가 부상하지 않아 '셀프 출마선언'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해서는 "입당은 내가 필요하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안 하는 것이다. 입당은 내 자유"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9개의 다리'를 거론하며 "9개 중 수산 조선 조선기자재 물류 등 6개가 부산과 관련 있는데 너무 조용하다. 부산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함께 환동해경제권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오 전 총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민주당의 길로 갈 것이다. 오 전 총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3년 전과 다르다"며 다른 길로 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 전 총장은 '통합'을 기치로 당시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경선을 거쳐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 서병수 부산시장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