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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목포의 눈물'과 함께 FA컵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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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징크스' 깨고 1998년 이후 19년 만에 결승 진출

김인성(왼쪽 두 번째)의 결승골에 울산은 1998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라 창단 후 처음으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산이 부른 ‘목포의 눈물’은 현실이 됐다.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울산 현대와 실업무대인 내셔널리그에서 경기하는 목포시청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7라운드(4강)가 열린 27일 울산문수경기장.

촉촉하게 비가 내인 이날 울산문수경기장에는 경기 전부터 조용필이 부른 ‘목포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원정팀 목포시청을 위한 홈팀 울산의 남다른 선곡이었다. 이는 서포터즈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울산 프런트가 적극 채택한 결과다.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은 경기 전부터 경기장을 가득 채운 ‘목포의 눈물’에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요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선수들이 들뜬 분위기가 있어 여기까지 온 것도 잘했지만 만족하지 말자고 했다”는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도 ‘창’은 있다”고 팽팽한 승부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김도훈 울산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라 더 긴장된다”면서 “우리가 목포시청보다 더 나은 팀이라는 것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목포시청이 기대 이상의 공세를 펼치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5명의 수비와 4명의 미드필더를 두고 역습에 초점을 맞춘 공격에 나선 목포시청은 과감한 측면 돌파와 중거리슛으로 울산 수비를 괴롭혔다.

목포시청의 돌풍은 비록 4강에서 멈추고 말았지만 이들은 '2017 KEB하나은행 FA컵'을 빛낸 주인공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예상외로 목포시청이 주도하는 경기 흐름은 상당히 길었다. 경기 시작 후 울산 진영에 잔뜩 모여있던 양 팀 선수들은 전반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경기장에 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울산은 수비벽을 단단하게 쌓은 뒤 빠른 역습으로 경기한 목포시청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울산은 후반 들어 더욱 거세게 목포시청을 몰아세웠다. 후반 15분 이후 경기는 계속해서 울산이 몰아세우고 목포시청이 버티는 양상으로 흘렀다. 울산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후반 25분에 나온 연이은 슈팅이었다. 김인성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을 시작으로 박용우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 공을 이종호가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계속해서 목포시청의 골문을 두드린 울산은 결국 후반 33분 김인성의 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연이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목포시청 수비를 무너뜨린 울산은 박용우의 마지막 패스를 김인성이 마무리해 팽팽하던 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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