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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한 보이스피싱 인출책…한 수 위 은행원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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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은행 대리를 사칭해 50대 남성에게 접근한 뒤, '저리대출로 갈아타게 해주겠다'고 꾀어 수백만원을 송금받은 보이스피싱 일당이 돈을 인출하려던 순간 한 은행원의 기지에 넘친 대응으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17년 9월 21일 오전 9시30분.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추정)남성이 김 모씨(50대 남성, 경기도 부천시 거주)에게 전화를 건다.

이 용의자는 자신을 모 시중은행 본사 영업점 대리라고 소개하면서 "연 4.3%금리에 2500만원 대출이 가능하다. 기존 대출 상환용으로 730만원을 송금하라"고 유인했다. 돈이 아쉬웠던 김씨는 싼 이자 대출에 솔깃해 즉시 730만원을 우리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보이스피싱 동업자 박 모씨(30代)는 돈이 입금된 지 30분만인 이날 12시쯤 우리은행 목동CBS지점 창구를 방문 예금인출을 요청했다. 박씨의 계좌 입출금내역을 들여다 본 은행직원은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불과 30분전에 730만원이 입금된 점, 평소 수만원~수십만원의 소액거래뿐인 계좌에 수백만원이 입금된 사실이 의아했다"면서 "자금용도 확인을 요구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그 사이 본점 소비자보호센터에서 문제의 돈이 대출사기 보이스피싱 피해자금 임을 확인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계약용'으로 돈의 용도를 밝힌 용의자는 은행측의 계좌이체 권유에 "반드시 현금으로 가져가야 한다"거나 인테리어 계약서를 제출하라는 요구에 "내일 계약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하는 등 엉성한 언행으로 허점을 보여 의심을 더욱 키웠다.

2시간 남짓 짧은 시간에 남의 돈을 가로채려던 사악한 시도는 은행원의 현명한 대처로 말미암아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양천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 특히 20대 여성을 상대로한 대출사기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범죄가 빈발하는 만큼 금융기관에서 검거되는 사례도 잇따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양천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양천서는 대출사기임을 파악하고 침착한 고객응대로 시간을 끈 우리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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