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지난 19일 경북과 강원, 충북지역에 내린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확기를 맞은 사과가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 추석 과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경북과 강원, 충북지역에 동전 크기 만한 우박이 쏟아지면서 20일 오전 기준으로 1385ha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159ha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강원 201ha, 충북 25ha 등이다.
작목별로는 사과가 1003ha, 밭작물 177ha, 채소 140ha, 특작물 6ha, 기타 작물 59ha 등이다.
특히, 사과의 경우는 우리나라 전체 재배면적 3만3000ha 가운데 3%가 우박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보다 정확한 우박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 밝혔다.
충북 충주시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김석기(58세)씨는 "오늘(20일)보니 우박을 맞아 떨어지거나 깨진 사과가 어제 보다 훨씬 많다"며 "사과 농사를 한 지 25년이 됐지만 이런 우박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그나마 나무에 달려있는 사과도 상품성이 떨어져서 주스용으로 밖에는 팔 수가 없을 것 같다"며 "1년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충주원예협동조합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과는 한 상자에 3만5천원 정도에 출하가 되지만 주스 가공용은 7천원 정도 밖에 받을 수 없다"며 "농민들 피해가 너무 크다"고 전했다.
그는 또, "충주지역뿐만 아니라 경북 지역도 사과 피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사과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에 발표한 '과일 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사과 생산량은 55만3천톤으로 지난해 보다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에 쏟아진 우박으로 사과 재배면적의 3%가 피해를 입으면서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5% 이상 감소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