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 퇴적층에서 유해화학물질인 '피렌'(pyrene)을 분해하는 세균 2종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20일 "난분해성 오염물질인 피렌을 분해하는 세균 2종을 발견해 유전체 해독을 마쳤다"고 밝혔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중 하나인 피렌은 분자량이 크고 4개의 벤젠고리로 이뤄진 물질로, 화석연료나 음식을 태울 때 발생하는 등 잔류성·생물농축성·독성물질로 분류된다.
자원관은 중앙대 차창준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마이코박테리움 길범 PYR10'과 '마이코박테리움 팔렌스 PYR15' 등 세균 2종을 한강 하구 퇴적층 시료에서 발견했다.
이들 세균에게 피렌만을 먹이로 주고 엿새간 배양 실험한 결과 PYR10은 98%의 피렌을, PYR15는 96%의 피렌을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균주는 독성물질인 피렌을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난분해성 물질인 피렌을 미생물로 분해한 것은 친환경적 환경정화 공정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전체 해독에선 두 세균이 피렌 분해와 관련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관련 학회지에 이달말 투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