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국솥과 밥솥 등을 닦는데 '양잿물' 성분 세제를 사용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문제가 된 해당 학교에서 독성 물질 기준치 최대 3배의 세제를 사용한 현황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8. 30 [단독]"양잿물 세제로 솥 닦아"…초등학교 조리원의 충격 고백)CBS노컷뉴스가 입수한 '2016 급식학교 세척제 사용 현황'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각각 주방용 세제와 오븐 및 기름때 제거용 세척제 오븐크리너를 구매해 사용했다.
해당 학교에서 사용한 오븐크리너는 수산화나트륨 함유량이 5에서 최대 15%에 달했다.
대전시교육청의 '2017 학교급식 기본방향'에 따르면 식기 등 급식기구 세척에 사용하는 세척제 및 헹굼 보조제는 보건복지부 '위생용품의 규격 및 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환경부는 수산화나트륨이 5% 이상 함유된 혼합물질은 '화학물질관리법' 등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해 관리한다.
또 학교급식소에서 사용하는 식기 세척제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반드시 수산화나트륨 함유량 5% 미만의 친환경 제품 사용해야 한다고 쓰여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역시 18일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일부 초등학교에서 '양잿물'로 조리기구를 닦았다는 대전CBS 보도와 관련해 "(수산화나트륨) 5% 미만 오븐크리너로 바닥 청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영양사와 조리사는 억울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확대해석이 되면 시민들과 학교가 불안해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16 급식학교 세척제 사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해당 학교에서 수산화나트륨 5에서 최대 15%를 함유한 세제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학교에서 수산화나트륨 5% 미만 비유독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대전시교육청과 설 교육감의 설명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인 셈이다.
또 설 교육감은 일부 초등학교 '양잿물' 사용 파문을 두고 언론이 확대해석했다는 쪽으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설 교육감의 '확대해석' 발언은, 사실상 시 교육청 감사팀에 감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시교육청은 양잿물 사용 파문이 불거졌을 때도 해당 학교가 1년 전부터 양잿물을 사용해왔는지 등을 조사하기보다는 내부고발자를 찾는데 행정력을 집중해 비난을 받았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19일 이어진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는 전날과 달리 유감을 표명했다.
설 교육감은 "최근 오븐크리너인 수산화나트륨 사용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급식 현장 점검 및 지도를 강화해 더욱 안전하고 질 높은 학교 급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이러한 의혹에 대해 특별 감사에 나섰다.
대전시교육청은 "1차 조사에 나선 교육지원청으로부터 더욱 정밀한조사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해당 교육지원청과 시교육청 담당 부서, 감사관실에서 합동 감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체 초·중 대상으로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